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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에 둘러앉은
상설 시장통 어매들의
아리고 시린 손을 보라.
손은 어찌나 똑같은지
굽고 휘고 거친 매듭까지 같다
어미 되기가 쉽지 않았음이다.
24공탄 열기에 앉아있으면
추위보다 매서웠던 시집살이와
산에 산 같았던 지난날이 서럽다.
곱던 손 마디마디에
검버섯이 들꽃처럼 피었어도
어머니의 쉼표는 없다.
험한 세상 고생했네!
내 손 같은 네 손을 잡아주며
겨울 시장통을 지키는 엄니들
모든 것을 살라야
따뜻한 열기가 된다
저 어미들과 연탄불처럼…
<구례 상설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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