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이 확정된 MVP 로하스

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이 확정된 MVP 로하스 ⓒ kt위즈

 
kt 위즈는 2020 KBO리그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을 이뤘다. 

올시즌 kt 호성적의 일등공신은 외국인 타자 로하스다. 그는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장타율 0.680으로 타격 4개 부문 타이틀을 석권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8.76으로 투타를 통틀어 리그 1위였다. 로하스의 정규 시즌 MVP 차지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kt의 구단 역사상 첫 MVP 배출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뒤 kt는 로하스와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kt는 로하스에 다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일본프로야구팀과의 '머니 게임'에서는 승리할 수 없었다. 

로하스의 이적으로 kt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해야만 한다. 하지만 2017년부터 KBO리그에서 뛰며 적응도를 높인 끝에 4년째인 올해 원숙미를 뽐낸 로하스에 필적할 만한 타자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코로나 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해 외국인 선수 풀이 제한적이다. 
 
 데뷔 첫해 142이닝을 투구한 신인왕 소형준

데뷔 첫해 142이닝을 투구한 신인왕 소형준 ⓒ kt위즈

 
게다가 외부 영입에 대한 kt의 움직임은 소극적이다. kt가 FA 시장에 끝내 참가하지 않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굳어져 가고 있다. 

kt가 장기적인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선수층, 즉 뎁스(Depth)를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시즌 kt는 주축 선수와 백업 멤버의 기량 격차가 매우 큰 팀이었다. 일각에서는 kt의 뎁스가 정규 시즌 순위가 kt보다 낮았던 4위 LG 트윈스, 5위 키움 히어로즈보다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올 시즌 kt의 주축 투수들은 너무 많은 등판을 소화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kt가 재계약 방침을 세운 데스파이네는 올해 207.2이닝으로 이닝 소화 리그 1위였다. 신인왕 소형준은 정규 시즌 133이닝, 포스트시즌 9이닝으로 만 19세 시즌에 합계 142이닝을 투구했다. 

21세이브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60.2이닝을 던졌다. 그는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KBO리그 10명의 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31홀드로 홀드왕에 오른 주권은 70이닝을 던져 KBO리그 순수 불펜 투수 중 최다 이닝 2위였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kt 마운드는 혹사가 만연했다는 비판이 있다. 이들에게 내년에 그 여파가 돌아오지 않을지 주시해야 한다. 
 
 3년 재계약에 성공한 kt 이강철 감독

3년 재계약에 성공한 kt 이강철 감독 ⓒ kt위즈

 
타선에서는 베테랑의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1981년생 지명타자 유한준과 1984년생 2루수 박경수가 과연 2021년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유한준은 만 40세, 박경수는 만 37세가 된다. 이들의 뒤를 이을 주축 타자의 발굴이 시급하다.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공을 인정받아 구단과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 장기적인 방향성을 성립하지 않으면 2017년의 롯데 자이언츠, 2018년의 한화 이글스처럼 kt 역시 1회성 가을야구에 그칠 것이라는 경계의 시선도 있다. MVP가 떠나며 타선이 약해진 kt가 꾸준한 강팀으로 자리잡기 위한 전력보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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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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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로하스 이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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