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우리에겐 스포츠 캐스터로 익숙한 김나진 MBC 아나운서가 지난 11월 11일, 첫 에세이집인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라는 책을 출간했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라는 책은 김 아나운서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생각을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했다.

책 출간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4일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의 저자인 김나진 아나운서를 전화로 만나보았다. 다음은 김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를 출간한 김나진 MBC 아나운서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를 출간한 김나진 MBC 아나운서
ⓒ 김나진 제공

관련사진보기

 
- 지난 11월 첫 에세이집인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를 출간하셨잖아요. 느낌이 어떠신가요?
"이제 (책 출간된 지) 3주 정도 흘렀어요. 그래서 좀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인데 그동안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을 느낀 거 같아요. 처음에는 아무도 공감을 안 해주시면 어떡하나 싶은 걱정도 들었는데, 또 반대로 내 책이 나온다는 데 희열까지 좀 많이 느꼈어요. 이게 왔다 갔다 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거 같은 시간이었어요. 좋은 이야기 들려오면 기뻐하고, 또 부족한 부분을 누구에게 들으면 좀 아프고... 마음이 좀 오락가락하면서 진정이 안 되더라고요. 근데 이제 조금 진정이 됐고 또 다른 고민이 조금씩 시작이 되는 거 같아요."

- 또 다른 고민은 뭐예요?
"지금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써 봤는데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그런 고민이 있죠."

- 앞서서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건가요?
"예를 들면 서평을 써 주신 분 중에, 제가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을 이야기해 주신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제가 마지막까지 책을 내면서 좀 고민했던 부분이, 어찌 됐든 아나운서라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꿈을 이뤘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걸 제가 너무 좀 별거 아닌 일로 얘기하지는 않고 있나... 그런 면들이 조금 있었어요."

꿈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

-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는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이게 제 첫 에세이고요. 결국 꿈에 대한 이야기예요.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꿈을 위해서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한 흔적들이에요. 꿈이 생기고 그걸 위해 노력하고 그러다가 다치고 좌절하고 또 새로운 꿈을 찾고 또 꿈도 이루고 이런 끊임없는 꿈을 향한 여정을 좀 담았어요."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를 출간한 김나진 MBC 아나운서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를 출간한 김나진 MBC 아나운서
ⓒ 김나진 제공

관련사진보기

 
-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꿈에 대한 책을 내고 싶다 생각한 게 꽤 오래됐어요. 저는 우리 인생이 꿈을 찾아서 끊임없이 떠도는 과정인 거 같아요. 처음으로 가진 꿈이 아나운서였는데 그거를 위해서 노력하던 시절에는 수없이 넘어지고 좌절했고 또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룬 후에도 또 다른 꿈을 위해서 계속 떠돌고 있죠. 지금도 좀 방황하고 또 꿈을 향해 좀 나가고 있어서 저처럼 계속 불확실성 때문에 힘든 사람들과 소중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출간하게 되었죠."

- 왜 꿈에 대한 책을 내고 싶었나요?
"꿈이 없다면 좀 살아가는 게 너무 고역일 거 같아서 누구에게나 작은 소박한 꿈 하나는 항상 마음속에 있을 거 같아요. 그래서 그 꿈을 위해 사람은 살아가는 거기 때문에 그 꿈을 향해  빠르게 나가는 방법 혹은 빠르지 않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속도에 맞게 나가는 방법 이런 것들을 서로 좀 이야기를 해보면 많이 다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의 책 표지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의 책 표지
ⓒ 부크럼

관련사진보기

 
- 책이 네 파트로 되어 있는데 파트를 나눈 기준이 있을까요?
"파트 1은 제가 살다 보니 꿈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자꾸 저를 스스로 비하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생겨서 그러지 말자는 내용을 담았고 파트 2 같은 경우 꿈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를 칭찬해 주고 인정해 주면서 나가자는 의미로 썼고요. 파트 3 역시 꿈으로 가는 길에서 나를 일으켜 준 사람들, 혹은 나를 무너뜨린 사람들 등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봤고 마지막 파트는 제가 아나운서 시험 준비할 때 어떻게 좀 꿈을 현실화 시켰는지에 대한 내용을 썼어요."

- 책에 보니 아나운서님은 대학 시절 꿈이 없어서 누군가 꿈을 물었다면 "꿈이 뭐예요? 먹는 건가요?"라고 대답했을 거라는 내용도 나와요.
"대학교 때는 좀처럼 철이 없었죠. 그래서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될지라는 생각보다 그냥 하루하루 노는 것만 생각했었죠. 근데 나중에 꿈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게 단편적으로 보면 꿈이라는 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거 자체도 사실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굉장한 축복인 거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면서 결국 끝까지 이렇게 못 찾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각자에게 맞는 온도가 있어요 

- 그럼 아나운서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꾸셨어요?
"저는 군대 있을 때부터였어요. 제대를 얼마 안 남기고 있을 때 TV에 나오는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와 저거 도전해 볼 만하겠다. 저런 사람들이 한번 돼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군대에서 제대하기 6개월 전 즈음이었던 거 같은데 그때 처음으로 아나운서 꿈을 갖게 됐죠."

-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게 쉬울 것 같진 않은데.
"근데 오히려 그게 쉬웠어요. 제 책이 거창하고 어려운 용어가 아니고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출발하거든요. 아침에 샤워하다가 드는 생각, 여행하다가 혹은 곤히 잠자고 있는 아이를 보다가 또는 주변 사람이 한 마디 한 것들에서 소재를 떠올렸기 때문에 되게 가볍게 쓸 수 있었어요. 누구나 한 번쯤 접하게 되는 굉장히 사소한 것이 시작이니까, 읽는 분들도 조금 어렵지 않게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렵진 않았어요."

- 프롤로그에서 '꼭 100도로 끓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셨잖아요. 발상의 전환 같은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요?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제가 열정이 너무 과해서 문제가 된 적도 있었고 반대로 또 열정이 너무 없고 너무 타오르지 못해서, 미치지 못한 적도 있었어요. 나라는 사람,내가 추구하는 꿈이 잘 어우러지는 적당한 온도가 있는데 제가 그걸 찾지를 못했죠. 그래서 그런 결론을 내린 거죠. 무조건 열정을 막 불태운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또 내가 추구하는 방향에 알맞은 온도만 끌어올리면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결론도 내리게 된 거죠. 그런 이야기를 프롤로그에 써 놨어요."

- 우리는 무조건 물이 100도까지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잖아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너무 100도에 얽매였다는 생각이 들게 하던데.
"맞아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너무 하나에만 얽매여 있으면 꼭 그렇게 해야 된다는 거 같고요. 그래서 각자의 온도에 대한 얘기도 써놨잖아요. 물이 꼭 100도가 아니더라도 각각 온도에 맞는 쓰임새가 다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맞는 쓰임새로 살아가면 되는 거 같아요. 내가 만약에 한 20도 정도 되는 사람이면 가장 좋은 면역력을 가지고 살면 되고 40도 정도 되면 그게 분유 먹이기 좋은 온도라고 표시를 해 놨는데 40도에 맞는 온도가 필요한 것이 더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내용을 써놨죠. 나의 꿈에 잘 맞는 온도를 맞춰 가면서 사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아서요."

- 학창 시절 아주 조용한 성격이었었던 것 같은데 어땠어요?
"저는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기도 했지만, 또 반대로 친구들하고 어울리는 것도 좋아했어요. 좀 이중적이었는데 운동하는 거는 워낙 좋아해서 운동하는 시간이 많았고 반대로 혼자 음악 듣고 사색하는 것도 좋아했어요. 특히 쓰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일기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도 쓰고 있죠. 그래서 어쨌든 이렇게 출간까지 하게 되었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뭔가 이렇게 쓰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게 이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아나운서님 그림 못 그린다는 말에 지금까지도 미술 별로 안 좋아한다는 내용이 있던데...
"사람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좀 알 수 있잖아요. 지금도 미술은 당연히 못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 선생님이 좀 칭찬해주고 격려를 해줬더라면, 지금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죠. 그래서 저는 항상 또 좋은 말만을 해 주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어요. 쉽진 않지만요."

- 2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2등이라는 건 좀 상징적으로 표현을 한 거고, 사람들이 1등만을 보니까요. 제가 1등은 해본 적 없지만 1등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더라고요. 그거를 1등이라 너무 좋아 이런 게 아니고요. 그래서 2등 혹은 우리가 그보다 한참 밑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굳이 1등을 좀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그렇게 '2등이라 행복해'라는 글을 쓰게 됐죠."

- 책을 읽다 보면 밑줄이 쳐있는 부분이 있던데 왜 그렇게 하셨어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글의 내용이 앞쪽은 조금 일상에 대한 서사가 좀 진행이 되고 뒤쪽에 제가 꼭 하고 싶은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독자들께서 한번 이 부분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밑줄을 쳐 봤죠. 큰 의미라기보다 조금 강조하고 싶은 거죠."

"꿈 덕분에 살아갑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 혹시 책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사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단 다 담은 거 같아요. 빠진 이야기는 거의 없는 것 같고... 오히려 너무 많이 얘기를 한 것 같아요(웃음). 못다 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책을 쓰게 되면 그때 해야죠. 또 다른 주제를 가지고요."

- 아나운서님도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죠? 그럴 땐 어떻게 했나요?
"맨날 포기 하고 싶죠(웃음). 근데 과연 이 꿈이 나한테 현실적으로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진짜 아닌 경우에는 좀 빠르게 포기했던 경우 좋았던 거 같아요. 내가 너무 말도 안 되는 허황되고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꿈을 가지고 가면 그 꿈 때문에 너무 힘드니까요. 그리고 오히려 빨리 포기하기보다는 끝까지 한번 해 볼 만한 일이 생기면 그거를 한번 죽을 때까지 한번 물고 늘어져 보는 것, 그렇게 선택했던 거 같아요."

- 이 책으로 전하려는 메시지는 뭘까요?
"사실 꿈을 꾸는 사람은 다치기가 쉬워요.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보다 희망 고문이 될 때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그러는데, 꿈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를 아프게 하는 일이 많죠. 그런 거 좀 줄였으면 좋겠어요. 꿈으로 빠르게 나가고 혹은 빠르지 않더라도 나한테 맞는 속도로 나가는 거죠. 그리고 내가 그동안 했던 것들에 대해서 인정을 해 주고요. 또 남들한테는 부드러우면서 내게는 가혹한 기준을 대지 않았으면 해요. 나한테 너무 미안한 길이니까. 나만의 속도에 맞게 차근차근 또 너무 힘들면 좀 쉬어 가면서, 다치지 않고 꿈을 향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꿈 때문에 힘들어'가 아니고, '꿈 덕분에 살아갑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꿈을 꾸는 사람은 다치기가 쉽다고 하셨는데 그런 면에서 꿈과 사랑은 비슷한 거 같아요.
"그러네요(웃음). 어떻게 보면 꿈을 사랑하는 거죠. 꿈을 사랑하기 때문에 꿈 때문에 아프고 다치고 그러다가도 꿈 덕분에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꿈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책 내용에 조금 있는데요. 꿈이라는 게, 현실로 되기 직전의 순간이 가장 어두운 거 같아요. 그 직전의 순간이 가장 길고 가장 힘들어서 내가 거의 다 왔는데 그거를 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거의 끝까지 왔을 수 있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어둠이라는 좀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을 꼭 맞이하실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네요."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

김나진 (지은이), 부크럼(2020)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