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를 앞두고 지난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은 단연 롯데 자이언츠의 성민규 단장이었다. 성민규 단장은 허문회 감독을 새롭게 임명하고 트레이드로 포수 지성준을, FA로 내야수 안치홍을 영입했다. 

201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위로 추락한 롯데는 2020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순위가 3계단 올라섰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허문회 감독은 성민규 단장과의 갈등을 시즌 내내 노골화 해 팬들에게 피로감만 안겼다. 지성준은 코칭스태프로부터 '포수 수비 불가' 판정을 받은 뒤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무기한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구단으로부터 받았다. 

성민규 단장의 '야심작' 안치홍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안치홍은 2020년 1월 6일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2년 최대 26억 원에, 2021시즌 종료 뒤 2년 최대 31억 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실행되는 조건이었다. 스토브리그 FA 승인 선수 19명 중 유일한 이적 선수이자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 롯데 안치홍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원소속 구단 KIA 타이거즈와의 잔류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안치홍의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을 크게 보는 시각은 드물었다. 성민규 단장의 안치홍 영입은 전격적으로 성사되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안치홍의 영입으로 롯데는 확실한 전력 상승이 이루어졌다는 낙관론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안치홍이 FA 자격 취득 직전인 2019년에 부진했다며 불안해하는 시선도 있었다. 타율 0.315 5홈런 49타점 OPS (출루율 + 장타율) 0.792로 3할을 넘긴 타율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표는 만족하기 어려웠다. 

수비 실책은 11개로 KIA에 잔류할 경우 1루수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되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74로 2018년의 5.07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 이적 후 첫 시즌인 올해 안치홍은 타율 0.286 8홈런 54타점 OPS 0.764 WAR 2.00에 그쳤다. 수비 실책은 14개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그의 수비 범위가 매우 좁아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마차도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안치홍은 시즌 후반에는 부진 및 부상으로 인해 오윤석에 밀려 백업 신세가 되었다. 

성민규 단장은 1990년생 안치홍의 2019년 부진은 일시적이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 30세 시즌이 되는 2020년에는 공수에 걸쳐 반등할 것이라 기대하고 영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안치홍의 영입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웠다.
   
안치홍은 2021시즌이 끝나고 '중간 평가'를 받는다. 2+2년 계약이라 내년 시즌 종료 뒤 롯데 구단과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일 롯데가 안치홍과 계약 연장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바이아웃 1억 원을 지급하며 결별하는 것이 수순이다. 안치홍이 아무런 조건 없는 자유 계약 신분이 되지만 사실상의 방출을 뜻한다. 

2021년은 성민규 단장의 안치홍 영입이 옳았는지, 그리고 안치홍은 FA 계약 수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는지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안치홍이 극적으로 반등해 2022년 이후에도 롯데맨으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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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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