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양현종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양현종 ⓒ KIA 타이거즈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1월 28일 FA 승인 선수 16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29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16명의 FA 선수 중 유일하게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선수는 양현종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나성범(NC), 김하성(키움) 등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지만 양현종은 FA 신분이라 이적이 더욱 자유로운 입장이다.

올 시즌 양현종은 31경기에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36을 기록했다. 7년 연속 10승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4점대 중후반의 평균자책점과 0.7이 훌쩍 넘는 피OPS는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의 부진이 KIA 타이거즈의 6위 및 가을야구 탈락에 일정 정도 영향을 주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인 144이닝 이상을 던진 리그 20명의 투수 중 16위로 하위권이었다. 국가대표 에이스의 위용이 사라졌다.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을 통해 양현종의 부진을 불운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있다. 올 시즌 KBO리그의 평균 피안타율은 0.273, BABIP은 0.313으로 차이가 0.04였다. 이에 비해 양현종의 피안타율은 0.271, BABIP은 0.330으로 BABIP이 피안타율보다 무려 0.059나 더 높았다. KIA 내야진의 세대교체로 인한 재편 속에서 동료들이 수비로 양현종을 돕지 못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 FA 양현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FA 양현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양현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올해 양현종이 제구에서 기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의 9이닝당 평균 볼넷은 지난해 1.61개로 안정적이었으나 올해는 3.34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2.9km/h에서 올해 144.2km/h로 더 빨라졌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가 흔들려 볼넷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2014년 171.1이닝 이래 2019년 184.2이닝까지 6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한 여파가 올해 나타난 것이라 우려한다. 게다가 양현종은 최근 몇 년간 국가대표에 차출되어 추가적으로 경기에 나서 이닝을 소화했다.

1988년생으로 내년에 만 33세 시즌을 맞이하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올해의 부진과 나이를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입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있다. 조금이라도 이른 시점에 도전했다면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는 만시지탄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양현종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양현종 ⓒ KIA 타이거즈

 
하지만 낙관론도 없지는 않다. 올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한 반면 KBO리그는 시즌을 완주했다. 실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온 KBO리그의 주요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좌완의 이점을 보유하고 있는 양현종이 선발을 고집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이적 자체는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구단은 양현종의 영입을 위해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만에 하나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되면 일본 프로야구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최근 KBO리그 국내 선수들에게 일본 진출은 매력없는 선택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올시즌 부진한 성적표로 아쉬움을 남긴 양현종이 오랫동안 목표로 해왔던 해외 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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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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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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