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kt 위즈는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2015년 1군 진입 이래 지난해까지 가장 높았던 순위는 2019년의 6위였다. 

올해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임기 3년 중 1년이 남은 이강철 감독에게 정규 시즌 종료 전에 구단이 안긴 3년 재계약의 '통 큰 선물'이 kt의 성과를 방증한다. 

kt의 호성적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커리어하이를 찍거나 혹은 기대 이상의 개인 기록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로 KBO리그 2년 차 시즌을 치른 이대은은 예외였다. 

이대은은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친 뒤 2019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4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52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8이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6월부터 마무리 투수로 전환되어 안착해 kt의 6위에 앞장섰다. 

▲ kt 이대은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은은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하며 KBO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친 뒤 2년 차를 맞이해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규 시즌 개막이 5월 5일로 늦춰진 올 시즌 이대은은 마무리로 출발했다. 하지만 5월 한 달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 피OPS 1.053으로 극도로 부진했다. 5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이대은은 마무리에서 낙마했다. 

1군 말소 뒤 105일이 지난 9월 5일에야 이대은은 1군에 복귀했다. 이후 정규 시즌 종료까지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2 피OPS 0.731을 기록했다. 1군 말소 이전보다는 세부 지표가 다소 개선되었으나 안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불펜 필승조에도, 선발 로테이션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오프너와 같은 애매한 역할을 수행하다 정규 시즌이 종료되었다. 

올 시즌 이대은은 20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 피OPS 0.829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WAR은 –0.23으로 음수였다. 

이대은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kt가 치른 4경기 중 한 경기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냉정히 평가해 이강철 감독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이대은의 부진은 패스트볼 구속 저하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5km/h였으나 올해는 142.8km/h로 하락했다. 140대 중반에서 초반을 내려앉으면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1989년생으로 내년에 만 32세 시즌을 치를 그가 구속을 되찾지 못한다면 에이징 커브의 우려를 살 수 있다. 

2021년 kt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kt가 꾸준한 강팀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2021시즌 이대은이 부활해 kt 마운드의 핵심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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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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