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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중원 열사 1주기 추모문화제
 문중원 열사 1주기 추모문화제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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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경마를 위해 자비를 들여 호주, 영국, 일본으로 연수를 다니며 몸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만 했었는데 어느 때부턴가 다리, 허리, 목, 어디 성한 곳이 없어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아지던 마흔한 살의 경마기수 문중원이 2019년 11월 29일 '앞이 보이질 않는 미래에 답답하고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일부 조교사들의 부당한 지시에 놀아나야만 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한국마사회 경마기수 문중원 열사의 1주기를 맞아 지난 28일 오후 5시 30분 부산역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부산역 광장 한편에 문중원 열사의 빈소를 차렸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양산 솥발산에 있는 문중원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문화제는 공공운수노조와 문중원 열사 시민대책위가 함께 주최했다. 

열사의 가족들과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문중원 열사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함께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90개의 의자를 배치했고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참가자들은 부산역 광장 곳곳에서 추모문화제에 함께했다.

"노동존중 떠벌이던 정부가 노동자 삶 나락으로 내몰아"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어떤 죽음은 시작이다. 문중원 열사가 떠난 그곳에서 비로소 우리는 70년이나 고이고 썩은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시작했다"라며 "열사가 떠난 1년 동안 우리 삶은 더 퍽퍽해졌다. 노동존중을 떠벌이던 정부가 노동자들의 삶을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자들의 삶을 지켜내는 투쟁으로 반드시 열사의 염원을 이루겠다"라고 추모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유족과 공공운수노조, 시민대책위는 문중원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투쟁을 통해 사망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문중원 열사가 원하던 세상은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한다"라며 "한국마사회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데 한참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씨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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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오은주씨는 남편인 문중원 열사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한없이 오열했다.

오은주씨는 "오빠가 떠나가고 지금까지 우리 가족 곁을 지켜준 분들이 많아. 그분들은 오빠가 15년간 참고 삼켜왔던 억울함과 고통을 위해 함께 소리 내 싸워 주셨어. 고마워. 내가 견딜 수 있게 그분들을 선물해 주고 가서. 혼자가 된 날 혼자가 아니게 해줘서 고마워"라며 "아름다워진 세상에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 그때 꼭 만나자"라고 편지를 낭독했다.
 
 송경동 시인이 ‘더 박차를 가해’라는 추모시를 낭독하고 서정숙 무용가가 추모 몸짓을 했다.
 송경동 시인이 ‘더 박차를 가해’라는 추모시를 낭독하고 서정숙 무용가가 추모 몸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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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가수 임정득씨가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민중가수 임정득씨가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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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문중원 열사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오은주씨를 김혜진 대책위 집행위원장이 부축하고 있다.
 남편 문중원 열사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오은주씨를 김혜진 대책위 집행위원장이 부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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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중원 열사의 뜻을 지키려는 마음을 담아 참가자들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를 불렀다.
 문중원 열사의 뜻을 지키려는 마음을 담아 참가자들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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