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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충남 천안의 한 학부모가 받은 피싱문자.
 27일 오전 충남 천안의 한 학부모가 받은 피싱문자.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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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A학부모는 27일 오전 9시 44분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반 담임입니다. 금일 우리 반 학생들의 활동비 때문에 문화상품권 5만(원)권 구매하셔야 합니다. 문자 보시면 회신 부탁드립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이 학부모는 "담임 선생님요? 선생님 번호가 아닌데요?"라고 묻는다. 이에 대해 상대는 다음처럼 적었다.

"네 지금 회의 중이어서 공폰입니다."

그런 뒤 다음과 같은 문자를 다시 보낸다.

"인터넷으로 상품권을 구입하면 좀 더 저렴한 걸로 구매할 수 있어요. (상품권) 금액자리 긁으신 후 핀 번호 잘 보이게 사진 찍으셔서 지금 이 번호로 보내주세요."

최근 피싱 사범들은 문화상품권 등 유가증권의 핀 번호 전송을 유도하는 수법을 많이 쓰고 있다. 핀 번호를 알게 되면 해당 상품권을 무단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을 노린 것이다.

그런데 이 문자를 담임교사로 위장해서 학부모에게 접근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학부모가 자신의 자녀 담임교사에게 해당 문자를 직접 보내 확인한 결과다. 
 
지난 26일 경기 안양의 한 학부모가 받은 담임 교사 사칭 피싱문자.
 지난 26일 경기 안양의 한 학부모가 받은 담임 교사 사칭 피싱문자.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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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실천교육교사모임이 긴급 조사를 벌인 결과 비슷한 문자를 받은 사례가 4개 학교 교사에게 신고 됐다. 지역도 서울, 충남, 대구, 경기 등 4군데다. 문자를 받은 시기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다.

전국적으로 학교 담임교사로 위장한 피싱 범죄가 폭넓게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신건철 서울 실천교육교사모임 2대 회장 후보(현직 교사)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담임교사를 사칭해서 사기를 치는 문자를 받았다는 학부모들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빨리 대책을 마련하여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 등으로 안내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에서는 담임교사가 학생 활동비나 학급운영비 등을 걷기 위해 학부모에게 문화상품권이나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는 없다. 이런 내용이 담긴 문자가 왔다면 피싱문자일 가능성을 우선 의심해봐야 한다.
 

태그:#담임교사 피싱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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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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