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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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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내년에는 이를 넘어설 만큼 수출이 생각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설명회. 한국은행은 매년 석달 간격으로 4차례에 걸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이날은 올해 마지막 전망치가 공개되는 날이었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한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수출이 생각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올해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과 2022년은 각각 3.0%, 2.5%로 내다봤다. 앞선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1.3%, 내년 성장률은 2.8%로 전망했는데,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경기, 최악은 지났다

일단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는데, 경기가 2분기(4~6월)를 저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 볼 수 있다"며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나 해외 모두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당분간 더 확산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를 긍정적으로 내다본 배경은 무얼까? 

우선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한 뒤 전망치를 추산했다. 이번 전망치는 세계 경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겨울 중 당초 예상보다 심화하고, 내년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했다. 국내 경제의 경우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올겨울 동안 지속하고, 이후에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전제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점에 대한 시나리오도 담겼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도 백신 상용화 시점이 중요한데,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 견해를 반영했다"며 "전문가들은 대체로 선진국의 경우 내년 초반부터, 국내에선 내년 중반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런 가정을 이번 전망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정책, 소비 회복에 기여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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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한은은 소비, 투자 등 부문별 전망도 내놨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가계의 소득 여건 개선이 늦춰지고, 보건 리스크에 대한 우려 등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봤다. 한은은 "정부 지원정책, 코로나19 이후 저축 증대 등이 앞으로의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은은 내년 중 설비투자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0.5%, 민간소비는 3.1%,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9%로 예상했는데, 설비투자는 이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인 4.3%로 전망한 것. 

김 국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정보통신기술) 부문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IT 부문인 자동차의 경우에도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유지·보수 관련 투자도 내년부터 적극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내년에도 설비투자의 경우 올해와 같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에 대한 전망도 양호했다. 한은은 "연구개발(R&D) 투자는 내년 중 기업매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비대면 수요 확대, 정부 R&D 예산 증가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타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신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이후 반도체 회복 전망"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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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와 관련해선 "토목 부문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거용 건물의 부진도 완화하면서 내년 중 증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성장률은 올해의 경우 -0.7%, 내년은 0.5%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한은은 상품 수출의 경우 올해 -1.6%, 내년 5.3%로 전망했고, 상품 수입은 각각 -0.6%, 5.9%로 내다봤다. 김 국장은 "내년에는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반도체 관련 새 수요가 발생하면서 더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한은뿐 아니라 반도체 전문기관에서도 내년 초반 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실적도 좋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실적도 개선됐다"며 "(관련 기업들이) 미리 받은 주문량이 있어 내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실적 호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부분이 내년 중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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