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감독의 승부수가 위기의 파리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시간 25일 오전 5시,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1 유럽 챔피언스리그' H조 매치데이 4 파리 생제르맹(이하 파리)과 라이프치히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이른 시간 PK 득점을 터뜨린 파리는 끝내 라이프치히의 공세를 막아내고 1-0 승리를 지켜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와 함께 H조에 속해 있는 파리와 라이프치히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급한 쪽은 3위 파리(승점 3점)였다. 파리는 2위 라이프치히(승점 6점)를 잡을 경우 순위 도약과 함께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한편 라이프치히 역시 승리를 통해 파리의 추격에서 달아나고자 했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많은 관전 포인트로 관심을 모았다. 먼저 파리와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UCL 4강에서 만나 결승행을 두고 격돌을 벌인 바 있었다. 또한 파리를 이끄는 투헬, 라이프치히를 이끄는 나겔스만 모두 독일 출신의 젊은 감독이자 전술적 대가로 감독 간의 지략 싸움 역시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두 팀 모두 선수단에 부상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도 궁금증을 낳았다.
 
파리는 부상에서 복귀한 네이마르와 함께 음바페, 디 마리아를 필두로 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최전방에 폴센, 2선에 포르스베리, 올모, 은쿠쿠를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파리를 상대했다.
 
'네이마르 PK' 파리, 라이프치히 공세 막아내다
 
공격적인 두 팀답게 경기 시작부터 매우 빠른 속도의 공격이 전개됐다. 라이프치히는 경기장을 넓게 쓰며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으며, 파리는 발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해 순간적인 침투, 돌파 등을 무기로 공격을 시도했다. 한편 살인적인 스케줄의 여파로 두 팀 모두 크고 작은 실수가 속출하는 등 100%의 컨디션을 보여주진 못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웃은 건 파리였다. 전반 8분, 파리가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냈다. 이후 볼을 잡은 디 마리아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자비처가 파울을 범하며 PK를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굴라치의 타이밍을 완벽히 속이고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이른 시간 값진 선제골을 터뜨린 파리였다.
 
실점 이후 라이프치히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파리를 압박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패스, 슈팅,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볼을 전개하지 못했다. 되려 롱볼을 활용해 스프린트를 구사하는 파리의 역습이 날카로운 모습이었다. 라이프치히는 점유율, 패스·슈팅 숫자 등 많은 지표를 파리에 앞섰지만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들어선 라이프치히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수비 라인을 높여 파리를 압박하기 시작한 라이프치히는 수차례 공격 찬스를 가져갔다. 하지만 폴센, 포르스베리 등 라이프치히의 공격진이 계속해서 슈팅을 때렸지만 대부분은 골문 밖으로 흐르며 좌절했다.
 
후반 17분, 양 팀 감독은 승부를 가르기 위한 교체를 강행했다.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올반과 클라위베르트를 투입하여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고, 투헬 파리 감독은 디 마리아를 빼고 하피냐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1점 차 불안한 리드에도 라이프치히의 공세를 막겠다는 투헬 감독의 결단이었다.
 
투헬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라이프치히의 슈팅은 계속해서 골문을 벗어났고, 파리의 수비진은 집중력을 발휘해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 38분 베라티까지 투입한 투헬 감독은 백5의 형태로 전환하여 굳히기에 들어갔고, 결국 1점 차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파리는 전반 4분 얻어낸 PK 득점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투헬의 '승부수', 파리를 승리로 이끌다
 
파리는 전분 4분 PK 득점으로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다. 이후 몰아치는 라이프치히의 공세에 맞서 '선수비 후역습'의 형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네이마르, 음바페, 디 마리아라는 월드 클래스급 공격진을 보유했음에도 투헬 파리 감독의 선택은 '수비 집중'이었고, 투헬의 승부수는 적중하며 파리를 승리로 이끌었다.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 공격진의 득점력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주포' 티모 베르너의 첼시 이적 이후 최전방에서 골 가뭄이 일어났다. 원톱 역할의 폴센은 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해 단 3골에 그치고 있으며, UCL에선 1개의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앙헬리뇨, 포르스베리, 자비처 등이 근근이 해결하고 있지만, 최전방 득점력 가뭄은 라이프치히로선 치명적이었다.
 
라이프치히가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날카로운 마무리까지 연결하지 못하는 점, 라이프치히 공격 전개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간파한 투헬은 과감히 수비 집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투헬은 후반 18분, PK 유도와 함께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활약한 디 마리아를 빼고 하피냐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피냐의 투입은 측면에 약점이 있는 4-3-3 포메이션에서 안정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가져왔다. 측면 공격에 강점이 있는 라이프치히를 막아냄과 동시에 더욱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한 파리였다. 파리는 후반 37분 베라티의 투입으로 백5까지 구성하며 굳히기에 들어가 끝내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과감한 투헬 감독의 승부수가 빛을 발한 승리였다.
 
투헬의 승부수는 파리 수비진의 높은 집중력이 유지됐기에 가능했다. 센터백으로 출전한 마르퀴뇨스는 수많은 인터셉트와 클리어링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으며, 파트너 디알로 역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골키퍼 나바스 또한 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파리는 오늘 경기에서 수준급의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파리는 오늘 승리로 라이프치히를 제치고 H조 2위에 올랐다. 승점은 라이프치히와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만큼 16강 진출에 우위를 점하게 됐다. 파리는 오는 12월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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