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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목포도 뜨고 있지만 그 옆에 위치한 신안군도 한창 뜨고 있습니다. 신안군 압해도에서 암태도를 연결한 '천사대교', 암태면 기동리 삼거리의 '동백꽃 파마머리 벽화', 안좌도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김환기 화백의 고택'과 안좌면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 그리고 자은면의 '분계해변'과 '백길 해수욕장'이 대표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지나 암태도 기동마을 사거리 '동백꽃 파파머리 할머니와 할아버지 벽화' 쪽으로 우회전하여, 암태도와 자은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지나면 바로 그곳에 자리잡고 있는 유각마을 벽화입니다. 그곳에서 
좌회전하면 〈1004뮤지엄파크〉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 자은면 유각마을 벽화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지나 암태도 기동마을 사거리 "동백꽃 파파머리 할머니와 할아버지 벽화" 쪽으로 우회전하여, 암태도와 자은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지나면 바로 그곳에 자리잡고 있는 유각마을 벽화입니다. 그곳에서 좌회전하면 〈1004뮤지엄파크〉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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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욱 핫한 곳을 한 곳 다녀왔습니다. 신안군 자은도에 자리 잡고 있는 '1004뮤지엄파크'가 그곳입니다. 신안군에 암태면에 살고 있는 셋째 형수가 그곳을 극찬했는데, 목포에 살고 있는 저는 좀처럼 가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시간과 상황이 딱 맞아떨어져 넉넉하게 돌아보고 왔습니다.
     
'세계조개박물관' 기념돌입니다. 이곳이 매표소에서 맨 먼저 맞이하는 곳입니다.
▲ "세계조개박물관" 기념돌 "세계조개박물관" 기념돌입니다. 이곳이 매표소에서 맨 먼저 맞이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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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투리 그대로 '무쟈게 좋아 분 곳'이었습니다. 조개와 고둥과 분재와 새우란과 수석 등 볼 것이 많았고,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거대한 풍차도 멋져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길게 뻗은 백사장을 마음껏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탁 트인 백사장을 걷는 것만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자연스레 힐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세계조개박물관' 내부의 모습입니다. 수많은 조개와 고둥이 전시돼 있습니다.
▲ "세계조개박물관" "세계조개박물관" 내부의 모습입니다. 수많은 조개와 고둥이 전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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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뮤지엄파크' 안에는 매표소에서 가장 가까운 '세계조개박물관'이 자리하고 있고, 그 맞은편 너머에 '신안새우란전시관'이 있습니다. 다시 매표소로 돌아와 그 앞쪽에 '1004수석미술관&수석정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 드넓은 백사장을 품은 '양산해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세계조개박물관' 안에 전시됀 조개와 고둥 모습입니다.
▲ "세계조개박물관" "세계조개박물관" 안에 전시됀 조개와 고둥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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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에 개관했다는 '세계조개박물관'에는 전 세계 1만 1000여 점의 신비한 조개 고둥 표본과 조개 공예 작품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전시관은 2개로 구분해 놓고 있는데, 제 1관에선 멸종위기종인 나팔고둥을 비롯해 세계에서 제일 큰 오스트리안트럼펫고둥과 기원전부터 화폐로 쓰였던 개오지고둥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비롭고 화려한 조개와 고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산도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란 작품입니다. 그런데 그림 속 비너스도 실은 바다 속 조개에서 탄생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세계조개박물관' 안에 이런 그림이 보여주는 것 자체가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스의 신화 속 인물도 실은 조개에서 탄생했다는 것 말입니다.
▲ 산도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산도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란 작품입니다. 그런데 그림 속 비너스도 실은 바다 속 조개에서 탄생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세계조개박물관" 안에 이런 그림이 보여주는 것 자체가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스의 신화 속 인물도 실은 조개에서 탄생했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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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포세이돈과 그 아들 트리톤. 트리톤은 포세이돈의 전령으로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며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한 전형적인 인어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포세이돈도 소라 안에서 삼지창을 들고 있고, 트리톤은 고둥을 나팔로 사용하여 불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라와 고둥은 그리스의 신화적인 요소에도 등장하고 있으니, 참 신비롭습니다.
▲ 포세이돈과 트리톤의 대결 그리스 신화 포세이돈과 그 아들 트리톤. 트리톤은 포세이돈의 전령으로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며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한 전형적인 인어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포세이돈도 소라 안에서 삼지창을 들고 있고, 트리톤은 고둥을 나팔로 사용하여 불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라와 고둥은 그리스의 신화적인 요소에도 등장하고 있으니, 참 신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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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관에는 '인류와 조개고둥'이란 주제로 선사시대 패총에서부터 현대의 조개 공예까지 여러 공예 작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 조개와 고둥이 인류애를 연출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세계조개박물관' 안에 전시된 조개와 고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입니다.
▲ "세계조개박물관" 관람객들 "세계조개박물관" 안에 전시된 조개와 고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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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조개박물관' 입구의 오른쪽에 위치한 상점입니다. 박물관 관장이 모은 수많은 조개와 고둥, 그리고 각종 공예품들을 직접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세계조개박물관" 입구 오른쪽 가게 "세계조개박물관" 입구의 오른쪽에 위치한 상점입니다. 박물관 관장이 모은 수많은 조개와 고둥, 그리고 각종 공예품들을 직접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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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관과 2관을 감상하고 나오면, 입구 오른쪽에는 상점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조개박물관' 관장이 직접 모은 조개와 고둥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공예품들을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 중에는 북미 인디언들이 분 것으로 알려진 '플루트'도 진열돼 있었습니다. 군 복무 시절에 그것을 불어 본 경험이 있어,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세계조개박물관'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1004섬수석미술관' 기념돌입니다. 이곳에 서면 저 멀리 바다도 볼 수 있고, 거세게 돌아가는 풍차도 볼 수 있습니다.
▲ "세계조개박물관" 옆 ‘1004섬수석미술관" 기념돌 "세계조개박물관"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1004섬수석미술관" 기념돌입니다. 이곳에 서면 저 멀리 바다도 볼 수 있고, 거세게 돌아가는 풍차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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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을 빠져나와 이제 '분재전시관'과 '새우란전시관'을 둘러보았고, 그 후에는곧장 '1004섬수석미술관&수석정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으로 가는 길목에 '세계조개박물관' 건물 위를 걷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잔디가 깔려 있었고, 그 건물 위에는 수석으로 된 의자들도 서너 개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의자에 앉아 바다도 볼 수 있고, 저 멀리 거세게 돌고 있는 '풍차'도 볼 수 있었습니다. 
 
‘1004섬수석미술관’ 갤러리 전시물입니다. 이곳에 2천여 점의 수석들이 진열돼 있다고 하니, 엄청난 양입니다. 그것들 하나 하나를 어떻게 세워놓았지 궁금하지 않나요?
▲ ‘1004섬수석미술관’ 갤러리 ‘1004섬수석미술관’ 갤러리 전시물입니다. 이곳에 2천여 점의 수석들이 진열돼 있다고 하니, 엄청난 양입니다. 그것들 하나 하나를 어떻게 세워놓았지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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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섬수석미술관' 안에는 특이한 수석들이 즐비했습니다. 어떤 수석이 좋은 수석인지 설명하는 부분에서부터, 수석을 세워놓는 대를 만드는 도구들, 그리고 다양하고 멋진 수석들을 전시해 놓은 부분까지. 볼거리가 다양했습니다. 
 
'흑산홍어' 수석입니다. 참 독특합니다.
▲ ‘1004수석미술관’  "흑산홍어" 수석입니다. 참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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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넘치는 수석입니다. 이 수석을 보면 혈관에 피가 흐르는 것 같고, 활력이 넘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으로 보기 좋은 수석입니다.
▲ ‘1004수석미술관’  생명력 넘치는 수석입니다. 이 수석을 보면 혈관에 피가 흐르는 것 같고, 활력이 넘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으로 보기 좋은 수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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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내 눈길을 끄는 수석은 '흑산도 홍어'와 붉은 핏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핏줄기 원석', 그리고 해금강 모습을 띠고 있는 '해금강의 풍경'이었습니다. '1004수석미술관' 안에는 2000여 점이 되는 수석들이 전시돼 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1004수석미술관’  앞에 있는 야외의 '수석정원'입니다.
▲ "수석정원" ‘1004수석미술관’ 앞에 있는 야외의 "수석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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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작은 분수대와 인공폭포가 어우러진 '수석정원'이 펼쳐졌습니다. 홍보물을 보니, 그 '야외정원'은 무려 6600㎡ 면적 안에 꾸민 곳이었습니다. 그 정원을 찬찬히 걸으면서 각종 야생화를 보았습니다. 바위솔과 수목과 조경석 등이 잘 어울렸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지만, 자연스런 분위기였습니다.
 
〈1004뮤지엄파크〉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양산바다'입니다. 거대한 고둥 기념물인데, 저 멀리 바다가 파도치고 있습니다. 이 백사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입니다.
▲ 양산바다 〈1004뮤지엄파크〉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양산바다"입니다. 거대한 고둥 기념물인데, 저 멀리 바다가 파도치고 있습니다. 이 백사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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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섬수석미술관&수석정원'을 둘러보고 나오니, 저 멀리 드넓은 백사장을 품고 있는 바다가 보였습니다. '양산바다'였습니다. 그곳을 향하는 발걸음이 왜 그렇게 가볍고 유쾌한지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백사장을 직접 밟아보고 드넓은 바다를 향해 걸어가면, 왜 그런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바다도 드넓고 백사장도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걷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됐기 때문입니다.
 
〈1004뮤지엄파크〉 에서 양산바다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 바다 백사장에 놓여 있는 구멍입니다. 게들이 파 놓은 구멍입니다.
▲ 양산바다 〈1004뮤지엄파크〉 에서 양산바다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 바다 백사장에 놓여 있는 구멍입니다. 게들이 파 놓은 구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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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백사장 안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있었습니다. 그 구멍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것들이 무슨 구멍인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게들이 뚫어놓고 들어가 있는 구멍이었습니다. 그 구멍 안으로 들어간 게들은 아무리 큰 파도가 몰아쳐도 거뜬히 버틸 수 있고, 아무리 멋진 바다가 유혹해도 그곳을 향해 뛰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로 50살이 된 나도 그런 절제의 미학 속에 살아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1004뮤지엄파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목 해변에 위치한 풍경입니다. 저 멀리 리조트를 짓고 있는 모습인데, 삼면의 바다를 낀 모습입니다. 섬은 섬으로 존재할 때 가치가 있을텐데, 리조트가 들어와 자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부디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리조트면 좋겠습니다. 저 앞에 놓여 있는 다리는 '무한의 다리'입니다. 저 다리도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다리입니다.
▲ "무한의 다리" 〈1004뮤지엄파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목 해변에 위치한 풍경입니다. 저 멀리 리조트를 짓고 있는 모습인데, 삼면의 바다를 낀 모습입니다. 섬은 섬으로 존재할 때 가치가 있을텐데, 리조트가 들어와 자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부디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리조트면 좋겠습니다. 저 앞에 놓여 있는 다리는 "무한의 다리"입니다. 저 다리도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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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자은도에 자리잡고 있는 '1004뮤지엄파크'. 그곳은 전라도 말 그대로 '무쟈게 좋아 분 곳'이었습니다. 볼 것도 너무 많고, 자연경관과 거대한 풍차도 너무 멋지고, 무엇보다도 탁 트인 바다와 길게 뻗은 백사장에 흠뻑 빠져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자리잡은 펜션도 저럼하다고 하니, 가족들끼리 조용히 왔다가 힐링하고 돌아가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곳은 신안군에서 '무쟈게 뜨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그:#〈1004뮤지엄파크〉 , # ‘세계조개박물관’, #‘신안새우란전시관’, #‘1004수석미술관&수석정원’, #'양산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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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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