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족두리봉 응달에는 얼음이 얼었다.
하얗게 이를 드러낸 서리꽃을 보니 겨울이 왔나보다. 23일 오후 족두리봉을 올랐다. 하늘은 파랗고 차가운 바람이 분다. 여름에는 몇 번 쉬면서 오르던 길을 땀도 흘리지 않고 오른다.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을 향하여 걷는다. 족두리봉 아래 바위에는 얼음이 얼었다. 겨울 산행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이젠이다.
향로봉을 오르기 전 왼쪽 불광사쪽으로 하산한다. 불광사 계곡에는 맑은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흐른다.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던 단풍잎이 멈추었다.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남았는지 햇살에 빛나는 단풍잎이 화려하다. 한참을 계곡에 앉아 남은 가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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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광계곡. 졸졸졸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에 단풍잎이 멈춰섰다. |
ⓒ 이홍로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