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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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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반문재인'(반문)에서 정치동력을 찾곤 한다.

11월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 무산도 이와 관련이 있다. 공수처 출범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으로 최우선 국정과제다. 공수처법은 지난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집요한 반대로 패스트트랙을 통해 1년 만에 간신히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추천위원 추천 지연, 비토권 행사, 장외투쟁 시사 등을 통해 전면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반문 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반문은 얼핏 매력적이다. 또 전선이 명확하기 때문에 알기 쉽다. 전화면접여론조사 기준으로 문 대통령 긍·부정 평가는 대략 반반이다. 부정평가를 모두 규합하면 겨룰만하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반문은 대부분 실패를 거듭했다. 2017년 대선, 이듬해 지방선거, 올해 총선에서도 반문 선거가 기획됐지만 역대급 패배가 되풀이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의 반문 승부수도 아직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이명박근혜 대표세력' 
 
이명박·박근혜·홍준표·원희룡·고진화 한나라당 대선후보 5명의 정책공약과 비전을 토론하는 마지막 토론회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열렸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나란히 앉아 있다. 이명박·박근혜·홍준표·원희룡·고진화 한나라당 대선후보 5명의 정책공약과 비전을 토론하는 마지막 토론회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열렸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나란히 앉아 있다.
 207년 6월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정책공약, 비전 토론회" 현장 모습. 당시 대선출마를 선언한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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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8월 광주를 찾아 5.18 묘역을 참배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 위원장은 재판이 마무리된 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얼마 전 유승민 전 의원도 대선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잘못을 열 번, 스무 번이라도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비대위 체제 출범 이후 '과거'를 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숱한 몸부림에도 국민의힘은 '현실적으로 이명박근혜 세력'을 대표한다. 당장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 5.18 사죄와 과거 보수정권 사과 움직임에 끊임없이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올해 총선에서 두 전 대통령 연고가 있는 대구·경북 의석을 싹쓸이했다. 비교적 선전했던 부산·경남·울산, 충청 일부 지역은 이·박 전 대통령 지지기반이 강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기득권을 대표하는 서울 강남 등에서도 국민의힘 당선인이 다수 배출됐다.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당 지도부와 중진·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이·박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김 위원장은 원조 과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주요 국정현안도 보수정권과 궤를 같이 한다. 외교정책과 대북정책, 부동산대책을 비롯한 주요 경제정책에선 보수정권 명맥을 잇고 있다. 기본소득 등 복지정책은 전향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레토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여권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엄호도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윤 총장은 유력한 범야권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윤 총장은 보수정권과 같은 과거 부채도 없다. 반면 국민의힘에겐 마이너스 시너지나 다름없다. 지지율 정체는 물론 대선주자 조명 기회도 축소되고 있다. 보수언론·검찰과 함께 엮이면서 기득권 고수, 꼰대 이미지만 쌓여가고 있다. 지나친 반문 과욕이 부른 제1야당 실종사건인 셈이다.

국민의힘의 반문으로는 문 대통령 부정평가층을 모두 흡수할 수 없다. '이명박근혜 세력'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이 2016∼2017년 촛불에 참여했거나 찬성했다. 이들은 또 문재인 정부 출범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보수 인사와 일부 언론은 문 대통령 대선 득표율 41%를 들어 폄하하기도 한다. 이는 통계 왜곡이다. 다자대결에서 41%는 매우 높은 득표율이다. 만약 양자대결로 치러졌다면 문 대통령 득표율은 훨씬 높아졌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사죄·사과를 넘어 보수정권과 단절하지 않는다면, 반문 파괴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상승하려면 민주당 지지율 흡수해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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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7%·무당층 31%·국민의힘 19%·정의당 6%·국민의당 4%·열린민주당 3%·기타 1%. 11월 3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나타난 정당지지율이다. 국민의힘이 반등하려면 민주당이나 무당층, 다른 정당에서 지지율을 흡수해야 한다(자체조사·17~19일 1001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자세한 개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무당층은 정치 무관심층과 정치에 관심이 있지만 기존 정당에 비판적인 사람들이다. 무당층 연령별 분포도는 18∼29세→45%, 30대→30%, 60대 이상→29%, 40대→26%, 50대→25% 순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하지 않다. 소수정당 지지율은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강하다. 국민의힘 쪽으로 움직일 개연성이 크지 않다. 국민의힘 상승 관건은 결국 민주당 지지율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은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50대까지 큰 격차로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 앞섰을 뿐이다. 특히 18∼29세, 40대에선 10%를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 비토 정서가 널리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문 대통령을 세게 공격한다고 해서 이들이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설리 만무하다. 되레 위기감을 높여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국민의힘과 보수야권에선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반문연대를 주장한다. 국민의힘 중심 후보와 외부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두 가지 방안이다. 앞의 방안은 당내 인사 또는 외부 인사라도 입당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은 외부에서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시각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지금 국민의힘 모습으론 어려운 승부를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엄경영씨는 시대정신연구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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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연구소 소장 또바기뉴스 발행인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국회, 청와대,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활동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연대 행정대학원 북한·동아시아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 졸업 전북 전주고등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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