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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안>이 오는 2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상영에 나선다. 사진은 오는 27일 광주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인 영화 '태안' 포스터로, 이 자리에는 구자환 감독과 김영오씨,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가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
▲ 영화 <태안> 광주극장 상영 포스터 영화 <태안>이 오는 2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상영에 나선다. 사진은 오는 27일 광주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인 영화 "태안" 포스터로, 이 자리에는 구자환 감독과 김영오씨,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가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
ⓒ 구자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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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반도의 최남단 고남면 영목항에서부터 최북단 이원면 만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 전후 억울하게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한과 희생자 유족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태안>이 마침내 전국 순회상영에 나선다.

<태안>을 연출한 구자환 감독에 따르면 영화는 오는 2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오는 27일에는 전남 광주에서 상영된다. 영화 촬영지이자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오롯이 담긴 충남 태안에서의 상영일정은 아직 정해지 않았다.

영화 <태안>이 첫 상영되는 경남 창원의 메가박스 창원점에서는 연출자 구자환 감독과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나서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27일 광주극장에서는 구 감독과 김씨 외에, 함께 영화에 출연해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가 합류해 관객들과 만난다. 강 상임이사는 태안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지난해 7월 크랭크인 한 영화 <태안>이 마침내 오는 2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순회상영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기리에서 유족과 만나 인터뷰 하는 김영오씨와 강희권 상임이사(뒷모습).
▲ 민간인희생자 유족과 인터뷰 하는 김영오씨 지난해 7월 크랭크인 한 영화 <태안>이 마침내 오는 2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순회상영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안기리에서 유족과 만나 인터뷰 하는 김영오씨와 강희권 상임이사(뒷모습).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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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개에 의해 희생자들의 시신이 훼손됐다고 증언하는 주민을 만나고 있는 제작진. 지난해 9월 촬영 당시 모습이다.
▲ 수룡리 찾은 영화 <태안> 제작진 까마귀와 개에 의해 희생자들의 시신이 훼손됐다고 증언하는 주민을 만나고 있는 제작진. 지난해 9월 촬영 당시 모습이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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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크랭크인한 영화 <태안>은 한국전쟁 전후 태안에서의 민간인학살을 다루고 있다. 부역혐의로 억울하게 숨진 부친과 형의 아픔을 간직한 희생자 유족 배광모씨 인터뷰를 시작으로, 6개월 여 간 태안에서 현지 촬영됐다.

영화 <해원>의 광주 공동체상영장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으며 영화 <태안> 출연까지 연이 이어지고 있는 김영오씨에 대해 구자환 감독은 "한국전쟁 유족들과 동질의 아픔을 가진 분"이라며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의 동질감과 상징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 6월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오씨를 소개하고 있는 정석희 태안유족회장.
▲ 김영오씨 소개하는 정석희 태안유족회장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 6월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오씨를 소개하고 있는 정석희 태안유족회장.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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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씨는  영화 <태안>에 출연하게 된 동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구 감독을 만나고 해원도 보고 4.3사건, 여순사건 얘기도 듣고, 태안의 얘기도 들으면서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이승만 정권의 민간인 학살이 뿌리였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태안>에서 민간인희생자 유족들의 아픔을 마주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도 촬영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지난 14일 태안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태안민간인 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짧게 밝히기도 했다.

강 상임이사는 이날 특히 "지난해 1년간 영화를 촬영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사연들이 많았다"며 촬영 당시 만났던 유족들의 사연을 '유복자'라는 추모글로 소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강 상임이사는 또 "태안군과 협의해 영화 <태안> 상영일정을 잡겠다"고 상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어둡고 불편한 영화...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
다큐영화 태안의 제작진과 출연진. 사진 오른쪽부터 영화 '태안'의 연출자인 구자환 감독, 김영오씨,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 김주형 조감독.
▲ 영화 <태안> 제작진과 배우들 다큐영화 태안의 제작진과 출연진. 사진 오른쪽부터 영화 "태안"의 연출자인 구자환 감독, 김영오씨, 강희권 태안유족회 상임이사, 김주형 조감독.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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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영화 <태안>의 첫 상영을 앞두고 구자환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구 감독은 "전 국토가 무덤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을 만큼 해안국립공원 관광지로 유명한 태안군에서도 참혹한 학살이 있었습니다. 소원면 만리포 해수욕장 버스 주차장이 그 가운데 한 곳입니다. 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려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 학살의 역사와 마주하게 됩니다"라며 "살아남아 이제는 80대 백발노인이 된 자식은 '모래밭에 사람을 회쳐 놓았다'라고 표현합니다. 이토록 처참한 사건이 있었던 학살 현장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그냥 밟고 지납니다"라고 회상했다.

구 감독은 끝으로 "어둡고 불편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라며 "민간인학살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영화를 응원하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다시 드립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영화 <태안>의 첫 상영장소가 창원인 배경에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영화 <태안>은 이외에도 한국영상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 지원을 받아 1년여 만에 전국 순회 상영에 나서게 됐다.

영화 <태안>의 정식 극장개봉은 2021년 7월로 예정하고 있다고 구 감독은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영화 태안, #구자환,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김영오, #강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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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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