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2위팀 kt 위즈가 가을야구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kt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위 두산 베어스에 1-4로 패해 시리즈 2전 전패가 되었다.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kt로서는 1회 말 선취 득점 기회 무산이 못내 아쉬웠다. 1사 3루에서 로하스가 짧은 좌익수 플라이, 강백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중심 타선이 구실을 못했다. 결과적으로 kt는 내내 끌려간 끝에 동점조차 만들지 못하고 패했다. 

kt 타선의 핵심 강백호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 타율 0.125에 그치고 있다. 사사구를 얻지 못한 가운데 삼진만 2개다. 홈런과 타점은 없으며 OPS(출루율 + 장타율)는 0.250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강백호의 타구가 외야로 나간 것은 2차전 3회 말 2사 후 바깥쪽 낮은 공을 밀어쳐 만든 좌전 안타가 유일하다. 전반적으로 히팅 포인트가 늦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 배터리는 강백호를 상대로 바깥쪽 승부 위주로 그의 장타력을 봉쇄하고 있다. 잡아당겨 외야로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타구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 

▲ kt 강백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강백호의 심리적 부담감은 2차전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왔을 때 드러났다. 초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기습 번트 자세를 시도하다 흘려보낸 것이다. kt가 1-4로 뒤져 출루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거포 강백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소극적 자세였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해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5구 만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정규 시즌에서 강백호는 타율 0.330 23홈런 89타점 OPS 0.955로 맹활약하며 kt의 2위 등극 및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5.17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올 시즌 1루수로의 포지션 전환으로 수비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강백호의 방망이는 전혀 거침이 없었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18년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 OPS 0.880 WAR 2.39로 신인왕을 차지한 이래 강백호는 3년 내내 꾸준했다. '천재 타자'라는 명성은 단순히 강백호의 기록뿐만 아니라 그의 대담성까지 뒷받침되었기에 확보될 수 있었다. 프로 데뷔 후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던 지난해 프리미어 12에서도 예선 일본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따라서 처음으로 치르는 가을야구에서도 강백호의 활약에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물론 베테랑 타자들조차 가을야구 경험 부재를 드러내 kt가 탈락 일보 직전에 몰리게 되었다. 

kt가 3전 전패의 굴욕으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3차전에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2차전까지 2경기 합계 3득점의 저득점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kt는 첫 가을야구에서 1승도 못하고 시즌을 접을 수 있다. 강백호가 3차전에서 '천재 타자'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kt를 회생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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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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