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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 대만의 타이베이에서 열린 퀴어 퍼레이드에 약 13만 명이 참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펜데믹 선언 이후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코로나19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예정된 행사도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예정대로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타이베이 시청 앞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대만의 유명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인 Chi Chia-wei가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있다.
▲ 타이베이 시청 앞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무지개 깃발 대만의 유명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인 Chi Chia-wei가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있다.
ⓒ Naomi God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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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는 지난 4월 마지막 지역 감염자를 이후로 단 한 명의 지역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과 대중 경제의존도를 생각하면 누적 확진자 568명(2020년 11월 5일 기준)은 상당히 낮은 수치다. 

대만은 사스(SARS)를 교훈으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철저하게 외부의 유입을 차단하는 '쇄국 방역'을 주도했다. 초기부터 마스크 물량을 국가가 통제하는 등 시민들의 협조 또한 큰 역할을 했다. 대만의 성공적인 방역이 펜데믹 상황 속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퀴어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 열쇠가 됐다는 평가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 대만의 퀴어 축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 Naomi God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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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퀴어 퍼레이드는 2003년에 시작됐다. 수백 명의 참가자로 시작했지만, 매년 참가자가 늘어 2019년엔 20만여 명이 운집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는 연중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대만은 지난해 5월 동성혼인특별법안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서명하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동성혼인을 합법화한 나라가 됐다.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의 동성커플이 대만에서 혼인서약을 했다.
 
축제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대만 퀴어축제 축제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Naomi God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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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나 성소수자 이슈는 한국 사회에서 언제나 뜨거운 화두로 다루어져 왔으며 때로는 정치의 도구로 상대 정당을 향한 질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대만보다 앞선 2000년 시작돼 매년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등 법 제도와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지금은 동성애는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며 개인의 사랑을 국가가 강요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됐다. 하지만, 동성간 결혼은 한국 사회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만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목마를 탄 아이와 아빠가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
▲ 대만의 퀴어 축제 목마를 탄 아이와 아빠가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
ⓒ Naomi God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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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나오미 고다드(Naomi Goddard)는 "마법같은 날이었다. 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와 축제를 즐기고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었다"라며 "인권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 이 나라가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대만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왕보안(王伯安)씨는 "대만이 펜데믹 상황에서 이런 축제를 열 수 있다는 것에 행운이라고 느낀다"라고 말하는 한편 "작년처럼 세계의 많은 사람이 함께 이 축제를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대만의 퀴어 축제의 주제는 '성소수자는 좋은 이웃'이었을 만큼 대만에서 퀴어 축제는 말 그대로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축제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은 대만의 '다원화와 민주, 존중 그리고 상호융합'이라는 가치를 지지하듯 거리에 나와 축제를 즐겼다.

누가 맞고 틀리고를 논하는 장이 아닌 축제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

10월 31일 타이베이 시청 앞 광장에서 출발한 퍼레이드는 타이베이의 '강남' 격인 중샤오둥루(忠孝東路), 타이베이의 상징 101 빌딩 등을 거쳐 시청 앞 광장에서 마무리됐다.
 
대만 퀴어 퍼레이드는 시청 앞 광장에서 시작해 101 빌딩 앞까지 진행됐다.
▲ 대만 퀴어 퍼레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한 101 빌딩 앞 대만 퀴어 퍼레이드는 시청 앞 광장에서 시작해 101 빌딩 앞까지 진행됐다.
ⓒ Naomi God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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