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지오구 조타의 해트트릭 원맨쇼를 앞세워 아탈란타 원정에서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탈란타를 맞아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3연승을 기록하며, D조 선두를 지켰다.
 
리버풀, 조타 해트트릭 앞세워 5골차 승리
 
이날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다소 변화라면 호베르투 피르미누 대신 조타의 선발 출전이었다. 최전방은 사디오 마네-조타-모하메드 살라, 중원에는 조르지뇨 바이날둠, 조던 헨더슨, 커티스 존스가 포진했다. 포백은 앤드류 로버트슨-조 고메스-라이스 윌리엄스-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골키퍼로는 알리송이 나섰다. 
 
공격 성향이 짙은 두 팀의 양상을 봤을 때 당연히 다득점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초반부터 많은 슈팅 기회를 생산했다.
 
전반 1분 조타의 왼발슛이 스포르티엘로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12분에는 마네가 터닝 중거리 슛으로 아탈란타를 위협했다. 아탈란타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무리엘이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알리송 골키퍼에게 막혔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초반 기선 제압은 리버풀이 해냈다. 전반 16분 아놀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패스를 넣어줬고, 조타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칩슛으로 마무리지었다.
 
리버풀은 전반 33분에도 한 골을 추가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아놀드가 길게 올렸고, 고메스의 패스를 받은 조타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버풀의 공격은 후반들어 더욱 불을 뿜었다. 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존스가 전방으로 길게 넘겨준 패스를 살라가 터치했다. 이후 살라가 단독 돌파에 이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4분에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살라의 스루패스를 받은 마네가 스포르티엘로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여기에 만족할 리버풀이 아니었다. 후반 9분 마네의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조타가 골키퍼까지 제쳐내며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크게 뒤진 흐름 속에서 아탈란타 역시 몇 차례 기회를 엮어냈지만 리버풀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22분 사파타, 말리노프스키의 슈팅이 모두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후반 20분 조타, 로버트슨, 헨더슨을 한꺼번에 불러들이고 피르미누, 제임스 밀너, 나비 케이타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36분에는 바이날둠, 아놀드 대신 치미카스, 네코 윌리엄스를 투입하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도록 했다. 아탈란타는 라머스, 루게리, 데파올리를 넣으며 한 골을 노렸지만 영패에 머물렀다.
 
'4경기 연속골' 조타, 피르미누 부진의 새로운 대안
 
리버풀은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최정상급 팀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뚜렷한 즉시 전력감 없이 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올 여름은 달랐다. 티아고, 조타, 치미카스를 영입하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아픔을 해소하고자 좀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특히 조타는 지난 시즌까지 울버햄턴의 돌풍을 이끈 주역으로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다. 올 시즌 아스날과의 데뷔전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클롭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조타는 이후 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팀내 입지를 넓혔다.
 
조타는 최근 리버풀 공격진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셰필드전부터 이번 아탈란타전까지 공식 대회 4경기 연속골이다. 4경기 동안 자그마치 6골을 폭발시켰다. 4경기 가운데 세 차례 선발로 나설만큼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조타의 활약은 그동안 리버풀의 삼각편대로 대표된 '마누라' 라인의 해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마네-피르미누-살라로 구성된 공격 스리톱은 지난 몇시즌 동안 유럽 무대를 평정한 바 있다.
 
이날 아탈란타전에서 클롭 감독은 피르미누를 벤치에 앉히고 조타를 최전방에 기용하는 선택을 했다. 피르미누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1골에 머물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주말 웨스트햄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한 반면 후반 교체 투입된 조타는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대조를 이뤘다.
 
사실 피르미누와 조타는 스타일이 크게 상반된 공격수다. 피르미누는 전방 압박과 연계 플레이 등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하다면 조타는 드리블, 공간 침투, 골 결정력에서 앞선다. 또, 조타는 전문 원톱 공격수 유형보단 측면에 좀더 어울린다. 하지만 이번 아탈란타전에서 조타는 4개의 슈팅 가운데 3골을 적중시키며 원톱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달 5일 아스톤 빌라에 충격의 2-7 대패를 당한 리버풀은 이후 안정세로 접어든 모양새다. 챔피언스리그 3전 전승, 리그에서는 5승 1무 1패(승점 16)으로 선두를 질주하며 리버풀의 위용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 부상과 공격수 피르미누의 부진은 신예 수비수들의 등장과 조타로 메우고 있다. 기존의 마네, 살라에게만 골을 의존하던 리버풀로선 조타의 가세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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