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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시 도로명 주소인 '돗골로'와 '달음산로' 표지판.
 경남 진주시 도로명 주소인 "돗골로"와 "달음산로" 표지판.
ⓒ 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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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의 도로명 지명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박용식 경상대 교수(국어국문학)는 31일 진주교대에서 열린 한국지명학회의 '제32회 전국학술발표대회'(온라인)에서 "진주시 도로명주소 '돗골로/도동로, 달음산/월아산로' 연구"를 발표했다.

박용식 교수는 이 학술대회에서 현재 도로명지명 가운데 '돗골로'는 '돝골로'로 해야 맞고 '달음산로'는 역사적 근거가 없는 지명이라고 밝혔다.

'도동'은 이전에는 '저동(猪洞), 저동리(猪洞里)'였으며 저동(猪洞)에 대응하는 전래지명으로 '돝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진주지명사>에 '돗골'로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돗골로'는 이를 따르고 있지만 '저동(猪洞)'의 '저(猪)'가 '돼지 猪'임을 고려하면 '돗골'이 아니라 '돝골'로 적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그리고 '도동'과 '돝골, 저동(猪洞)'은 현재 연암시립도서관 지역을 가리키지만 상평동의 삼현여중과 삼현여고를 지나는 길은 '돗골로', 상대동의 한국전력공사 앞을 지나는 길을 '도동로'로 지은 것은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돝골, 도동'을 두 지역에 나누어서 길 이름으로 지은 것은 역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도동로'의 '도동'은 1896년 현재 진주시의 '초전동, 상대동, 하대동, 상평동'의 지역을 '도동면(道洞面)'으로 개편할 때 등장한 지명이다. 1938년 진주면(晉州面)이 진주읍(晉州邑)으로 되면서 '도동면(道洞面)'은 행정지명으로서의 역할은 다했지만 여전히 지금까지 쓰고 있다.

'달음산로'의 경우는 '월아산'을 넘어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위치 선정은 적합했지만 '달음산'이 역사성이 없는 지명임을 논의했다.
  
 박용식 경상대 교수(국어국문학).
 박용식 경상대 교수(국어국문학).
ⓒ 경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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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엄산, 달음산'은 '달 월(月), 어금나 아(牙)'로 적는 '월아(月牙)'에서 추출한 것으로 역사성이 없고 '달엄'과 '달음'은 진주 지역은 '음'과 '엄'을 같은 소리로 발음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표기 현상이라는 것이다.

'월아(月牙)'는 '산[山], 높음[高]'을 가리키는 '달~다라'의 인식이 없어진 이후 '월아(月牙)'를 '달'이 뜨는 산으로 인식하면서 '달엄산, 달음산'이란 지명이 생성되었기 때문에 도로명주소로 '달음산로'로 채택한 점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 박 교수는 "월아산과 '달엄산/달음산'이 같은 산을 가리키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월아산로'와 '달음산로'로 따로 도로명으로 정한 것은 '돗골로, 도동로'와 마찬가지로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월아산로'가 '금곡면-문산면-금산면-초전동'까지 이어지는 길 이름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월아산과 전혀 관계 없는 지역도 월아산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용식 교수는 "1995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행해 오다가 2014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한 도로명 주소제가 시행되면서 많은 지명을 새로 쓰고 있지만 지역의 정서와 역사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지역민의 정서가 담긴 말을 도로명으로 쓰는 게 적절하다"며 "진주지역의 후손들에게 잘못 정한 도로명을 물려주는 것보다는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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