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식업계는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식업계는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자영업계 특히 외식업종은 큰 변화의 물결을 맞이한 듯하다. 몇 년 전부터 경제 시장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공유경제'와 관련된 신종 사업 중 몇 가지는 코로나 재난이 도래시킨 '비대면 시대'에 편승하여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는 배달 문화가 친숙한 한국을 겨냥하여 2017년 국내에 상륙,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행했다. 그러나 2년 만에(2019년 10월) 사업을 접었다. 관련 업계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고 있는 필자는 당시 주변 관계자들과 함께 '우버이츠'의 사업 실패를 어느 정도 예측했었다.
  
기존의 오토바이는 물론, 자전거, 도보 등 이동 수단의 제한이 없고 누구나 배달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이 사업은 당시 국내 배달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딱 1년이 지난 현재, 우버이츠 사업모델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을 통해 굉장히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코로나 재난이 만든 '비대면'이었다.

필자는 얼마 전, 엘리베이터 구석에 한쪽 손에 음식이 포장된 비닐을 들고 있는 30대 여성을 보았다. 일견 포장한 음식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했지만, 그 여성의 다른 손에는 '배달대행' 앱이 띄워진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또한 60대 정도로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신사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여 '배달대행' 앱을 띄운 스마트폰을 들고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최근,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공유형 이동 수단이 도심지와 사통팔달의 신도시에 본격 도입되면서 주말이 되면 기존의 오토바이에 더불어 다양한 이동 수단을 이용한 음식을 배달 광경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아직은 낯설고 특이해 보이는 이 모습은 조만간 익숙한 풍경이 될 것이다. 음식배달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문적인 생업이었지만 이처럼 지금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유경제의 일환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와 맥을 같이하여 최근에 '공유주방' 사업이 외식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공유주방 사업은 우버의 창업자였던 '트래비스 캘러닉'이 2018년 '클라우스 키친'(현 키친밸리)이라는 공유주방 기업을 설립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캘러닉은 2019년 배달 외식업이 발달한 한국을 타겟으로 국내 공유주방 스타트업 기업인 '심플키친'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국내 업체들도 작년부터 공유주방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비대면 사회, 주목 받는 공유주방
  
 코로나가 앞당긴 공유주방사업
 코로나가 앞당긴 공유주방사업
ⓒ Pixabay

관련사진보기

 
공유주방은 외식업 종사자들에게도 조금은 낯선 신종 사업이었다. '공유'라는 단어 때문에 언뜻 고속도로 휴게소 주방과 같이 흡사 서로 다른 사업자가 하나의 주방을 시차를 두고 나누어 사용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자본력을 가진 사업자가 건물의 한 층을 모두 임대하여 그 공간을 다시 10~20개의 작은 공간으로 쪼개 기본적인 주방 설비(싱크대, 후드, 냉장고, 포스 등)를 두고 외식사업을 하고자 하는 창업자들에게 임대 해주는 사업이다.

한 사업자가 한 공간에 다수의 주방을 설치하면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에 개인이 단독으로 가게를 개설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방 시설과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비 부담이 없는 것은 1~2년의 단기 임차에 특장점이 있어 관련 시장 테스트를 목적으로 하는 외식 사업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이 장점이 곧 단점이기도 하다.

일단 배달전문 외식업은 접객업소들이 선호하는 중심상권, 대로변에서 벗어나 입점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월세가 저렴한(일반적으로 10평, 70만~80만 원 이하) 상가에 입점할 수 있다. 그러나 공유주방은 시설비가 월세에 포함되어 있기에 초기 투자비는 적지만 월세는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4평, 120만원 이상, 관리비 별도) 여기에 주방 설비가 완전하게 갖춰진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외식업체에서 '간택기'라고 부르는 가스렌지와 튀김기, 오븐기, 추가 냉장고 등은 입점하는 사업자의 상황에 따라 자부담으로 설치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저자본의 외식 사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보여도 생각보다 큰 월세 부담에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인지 현재는 독립 자영업자보다는 신생 프랜차이즈와 '빕*, 아웃*' 등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가 주로 입점해 있다. 최근 필자가 해당 업체 담당자와 만나 문의를 해본 결과, 이 정도의 월세 부담에도 입점은 제법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서울의 강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지금 코로나 재난에 처한 외식 자영업자의 현실이 투영되어 있었다.

입점한 외식사업자 중에는 홍대나 이태원 등 요지에서 접객 전문 외식업체를 운영했던 사장들이 있다고 했다. 이번 코로나19 재난에 견디다 못해 가게를 폐업하고 대안으로 공유주방을 선택한 것이다.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의 입점도 그 일환이었다. 코로나19로 경영상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접객 전문 외식업체로서는 초기 투자비가 거의 없는 '공유주방'을 이용한 배달외식업으로의 전환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금 더 놀라운 사실은 요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업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공유주방 입점을 문의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 이벤트업 등의 종사자들이 공유주방의 문을 두들기고 있다고 한다. 최근의 공유주방은 주방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배달대행부터 프랜차이즈업체 연결까지, 심지어 홍보용 음식 사진 촬영과 배달 앱 광고 등 관련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고 있어 해당 업체 담당자는 '요리'의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다 해결된다고 전했다.

공유경제의 특징이 자투리 시간, 도구와 수단의 공유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인 만큼 누구나 쉽게, 조금 더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지상정인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동안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난이 만든 경제적 어려움과 비대면의 시대는 사람들에게 그 '낯섦'을 극복하게 했고 이제 외식 업계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꿈'으로 시작한 회사생활, 그러나 '이전투구'의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퇴사 후 자영업에 도전하여 그동안 꿈꾸던 '이상'을 실험해 봄, 비록 무한경쟁과 자본의 싸움에서 밀려나긴 했으나 그 '가능성'을 맞 봄, 이후 재취업에 도전하며 스타트업 부터 동네 가게 배달기사까지, 노동자와 관리자로 오가며 체험한 요지경 세상의 '우리들'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