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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건 보도 이후 불안감에 접종 망설여
고령층보다 어린이·청소년층 영향 미친 듯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이 접종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망 사고 발생 이후 21일부터는 독감 백신 접종 추이가 조금씩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부족을 우려하던 독감 백신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측해 접종률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감 백신, 왜 부족하게 됐나

정부는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생후 6개월에서 만 12세, 만 65세 이상이던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을 올해 한시적으로 생후 6개월 이상 만 18세까지, 만 62세 이상 노인까지 확대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여기에 만 60~61세도 무료 접종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이때문에 용인시 전체 인구(109만3094명)의 40%에 육박하는 총 44만4000여명으로 무료 접종 대상자가 크게 늘었다.

용인시는 무료접종 대상자 접종률을 국가 목표치인 85% 수준인 83%로 잡고 이에 맞는 백신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린이(6개월~12세)층에서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유료접종 대상자 역시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백신 공급 방식이 달라서라고 의료기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13~18세 청소년과 고령층 대상 백신은 정부가 민간업체와 조달계약을 맺고 각 의료기관에 공급한다. 반면,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일반 성인의 경우 각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백신을 구매·확보해 사용한 후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어린이와 일반시민 백신은 의료기관이 직접 구매해야 하는데, 올해는 정부에서 무료 접종 대상을 늘려 백신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정부가 제약사로부터 기존보다 많은 양의 백신을 구매했고 이로 인해 의료기관에서는 구매가 힘들어지면서 이같은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의료기관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백신 상온노출로 접종이 잠시 중단됨에 따라 불안감을 느낀 무료 접종 대상자가 유료접종 대열에 합류하면서 백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백신 여유분이 있는 다른 지역을 찾아 발품까지 팔고 있는 '독감 난민' 처지가 됐다. 최근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로 21일 기점으로 접종률이 다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 필수

19일부터 만 70세 이상 고령층 독감 예방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질병청은 올해부터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독감 국가예방접종 시 의사 1인당 1일 접종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첫날(19일)에만 약 2만7000여명이 접종해 62세 이상(17만5000여명) 인구 중 약 15% 접종률을 보였다. 그러나 20일부터 양일간 독감 예방 접종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감 백신 접종률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처인보건소 관계자는 "고령층의 경우 접종일 첫날에 가장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후에도 몇 천 명, 몇 백 명씩 감소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인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소식)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지금은 감소하다가 26일 만 62세 접종이 시작되면 또 몰릴 것 같다"고 예측했다. 

노년층과 달리 어린이와 청소년층 보호자는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 소식에 영향을 받아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어린이층은 54% 접종률을 나타낸 이후, 접종률에 큰 변동이 없다는 게 처인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의료기관 관계자는 "무료접종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백신 부족이 우려됐는데, 언론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사망자 소식이 나오면서 접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노인·임산부·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해야 더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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