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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방송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TV토론 중계 갈무리.
 미국 NBC방송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TV토론 중계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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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미국 동부 시각으로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교에서 열린 3차 TV토론을 했다. 지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2차 토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취소되었기에, 이번이 두 번째 토론이었다.

주최 측은 1차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에 지나치게 끼어들어 규칙을 어겼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번에는 발언권이 없는 후보의 마이크를 아예 끄는 '초강수'를 도입했다.

바이든 "미국인 22만 명 사망... 트럼프가 대통령 하면 안 돼"

이날 토론의 시작은 코로나19였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2만 명을 넘었다며 "이 나라가 어두운 겨울을 향해 가고 있으며, 이렇게 많은 사망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남아 있으면 안 된다"라고 상대방 공격에 나섰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인 접근(divisive approach)'이 국가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며 "공화당 지지가 우세한 지역은 모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중국에서 오는 입국을 막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서 220만 명 생명을 구했다"라며 "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고비를 넘기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코로나 백신이 몇 주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한 "미국인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으나, 바이든 후보는 이에 "(오히려) 바이러스와 죽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며 "지금보다 검사량을 2배 이상 늘리고, 마스크 생산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해외 사업에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공격했고, 바이든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납세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탈세 의혹을 내세워 반격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백인 우월주의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 "나보다 흑인 공동체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라며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말고는, 아무도 나처럼 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북한과 전쟁 중 아냐"... 바이든 "김정은이 핵무기 축소하면 만날 것" 

국가 안보에 관해 토론할 때는 북한이 이슈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과 핵무기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지만,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며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북한과의 전쟁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며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비핵화를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과거보다 훨씬 더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고성능 미사일을 보유하게 됐다"라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한이 네 차례나 핵실험을 했다고 지적하자, 바이든 후보는 이에 반박하듯 자신이 부통령으로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측이 내게) 왜 미국은 미사일 방어 체계를 (중국과) 가깝게 옮기느냐고, 왜 병력을 더 늘리냐고, 왜 한국과 합동군사훈련을 계속하느냐고 묻자, 나는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핵무기 능력을 축소하겠다고(reduce) 동의한다는 조건에서 만날 것"이라며 "한반도는 비핵화 지대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알다시피 미국과 북한은 전쟁 중이 아니다(not in a war)"라며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그것은, 마치 아돌프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 우리가 '히틀러와 좋은 관계였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받아쳤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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