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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최영장군 활터와 노적봉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오른 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최영장군 활터와 노적봉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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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이 용봉산에 구름다리(출렁다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주민공청회를 통해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제2의 금강산'에 출렁다리? "지금도 쓰레기로 몸살인데..."

지난 15일 용봉산권역한마음센터에서는 용봉산 구름다리 건설계획을 포함한 '용봉산 스카이테마광장' 조성사업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주된 내용은 노적봉과 최영 장군 활터를 잇는 320미터의 구름다리 건설계획이었다.

공청회에 참가한 다수의 주민들은 주차난과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문제 등을 거론하며 용봉산 구름다리 건설 계획을 반대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사업 설명을 진행한 것은 당사자인 홍성군이 아닌 구름다리를 설계한 설계회사였다. 그러자 주민들은 "어째서 군이 아닌 사업자가 설명을 진행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좀더 정확한 설명을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용봉산 구름다리 건설계획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부실했을 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적절한 평가 없이 사업이 진행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2일 홍성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내포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하고 있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사무국장이 '홍성촛불 발언대'로 소환됐다. 촛불문화제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뿐 아니라 이따금 지역사회 문제에서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신은미 국장은 용봉산 주민 의견 수렴도 없고, 환경에 대한 고민도 없이 사업이 무리하게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에 주민설명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용봉산스카이테마광장이란 이름으로 용봉산 구름다리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이미 설계비용을 들여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텐데도 정확한 조사가 없다.

주민들에게 사업을 시작해도 좋은지도 묻지 않았다. 군에서는 관광객이 연간 10만에서 30만 정도로 늘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관광객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이미 여행이나 관광의 형태도 바뀌고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이 불편한 상태에서 관광이란 것이 의미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공청회에서 용봉산 주변 주민들은 지금도 쓰레기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과연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관광이고,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촛불 발언대에 오른 신은미 국장
 촛불 발언대에 오른 신은미 국장
ⓒ 윤해경 홍성문화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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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파괴된 환경 원상 복구 어려워"

신은미 국장은 지금은 개발이 아닌 보존의 시대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번 파괴된 환경은 원상 복구가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전국적으로 긴 출렁다리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새로운 출렁다리가 생기면 그곳으로 관광객이 쏠린다. 때문에 이전에 만든 출렁다리들이 흉물이 되는 경우도 많다. 요즘 전 세계에서는 산악지역에 박아 놓은 철심도 다시 뽑고 있다. 재자연화를 통한 보존이 대세가 되고 있다.

코로나와 기후위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구름다리는 한번 만들어 놓으면 원상회복이 어렵다. 구름다리를 만들고 구름다리까지 올라가기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또 주차장을 건설해야 한다. 한 덩어리의 큰 사업이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연계성 없이 사업을 중구난방으로 진행하다보면 난개발이 된다. 환경적인 부하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주민들과 홍성지역의 환경 운동가들은 "용봉산에 구름다리 건설을 강행하고, 그것을 빌미로 모노레일을 설치할 명분을 쌓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홍성군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모노레일 사업의 경우에도 사업의 수익성을 따져 봐야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태그:#용봉산 , #구름다리 , #용봉산 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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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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