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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 해커들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사이버 공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러시아 정보기관 해커들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사이버 공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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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북한이나 중국이 아닌, 러시아 정보기관의 소행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미국 법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연방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이 평창 올림픽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면서 관련 인물을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평창 올림픽을 비롯해 2017년 프랑스 대선, 우크라이나 전력 발전 시스템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혐의로 6명의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존 데머스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GRU 해커 요원들은 평창 올림픽 개막식을 관리하는 수천 대의 컴퓨터 데이터를 삭제함으로써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올림픽 파괴자'(Olympic Destroyer) 악성코드 공격을 가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2월 당시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메인 프레스센터 영상 장치가 꺼지고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접속 장애 등이 발생했다가 긴급 복구 작업을 통해 정상화된 바 있다.

당시 안보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격의 주체로 북한과 중국 등을 지목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로 인해 러시아가 배후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나 중국 소행처럼 꾸며"... 일본도 '긴장'

데먼스 차관보는 러시아 선수단이 정부 주도의 집단적 금지약물 복용(도핑)으로 인해 러시아 국기를 달고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금지된 것에 보복하기 위한 의도로 사이버 공격을 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해 "심술이 난 어린아이의 정서에 국가 자원을 결합한 것"이라며 "더구나 그들은 (범행을) 북한에 뒤집어씌우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서도 "동유럽의 추운 겨울 속에서 전등과 난방을 끄면서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을 어둠과 추위로 몰아 넣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처럼 사이버 공격을 악의적이고 무책임하게 무기화한(weaponized) 나라는 없다"라며 "이번 사태는 단일 그룹에 기인한 가장 파괴적이고 방해적인 사이버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수백여 대의 컴퓨터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접속 장애, 방송 교란 등을 일으켰다"라며 "이를 북한이나 중국이 한 것처럼 꾸몄다"라고 밝혔다.

라브 장관은 이들이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스폰서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며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관련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및 영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려는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을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사이버 보안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의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태그:#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 #사이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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