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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낮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택배 소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 19일 낮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택배 소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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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씨에 이어 12일 새벽 쿠팡 경북 칠곡 물류센터 고 장덕준씨와 같은 날 한진택배 고 김동휘씨가 과로로 사망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사회단체들이 과로사한 택배·물류노동자들의 진상조사와 특수고용노동자 산재보험적용 제외신청 전수조사 실시를 정부에 촉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을 호소하는 택배소비자모임은 19일 낮 12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故) 김원종씨, 고(故) 장덕준씨, 고(故) 김동휘씨의 과로사에 대해 정부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노동부를 향해 과로사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특수고용노동자 산재보험적용 제외신청 전수조사 실시를 요구했고, 국토부를 향해 CJ대한통운과 쿠팡, 한진 등을 포함한 모든 택배회사들이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실태 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CJ대한통운, 쿠팡, 한진택배 등 택배사를 향해 과로사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유가족에 대한 도의적 책임 그리고 분류작업 인력투입 및 확대와 재발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이어 택배사들에게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에 조건 없이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정치권(여야)을 향해 '전국민 산재보험법' 제정에 앞장서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늘어난 택배물류량으로 택배회사의 수익은 분명하게 증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택배노동자들에 대해 늘어난 살인적 노동 강도와 시간에 대한 보상은 일원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회사는 물류량 증가에 대한 이득과 더불어 택배노동자에게 늘어난 노동을 전가시킴으로써 이중의 이익을 얻고 있던 것"이라며 "올해만 10월 현재, 벌써 열 명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택배회사의 불공정과 부정의로 인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인재이며 택배회사가 자기 이익만을 위한 욕심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분류작업 인력투입에 대해 정부는 실태조사도 사측이 전달하는 거짓정보를 취합해 전달하고 있을 뿐"이라며 "'분류인력 추가투입'에 대한 국토부의 8월 15일 보도자료에는 분류인력 추가투입에 대한 약속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택배업계의 자료를 아무런 검증 없이 국토부가 발표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 현장에서는 가욋일인 과도한 분류업무로 노동자들은 죽어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경과보고를 한 진경호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택배노동자는 죽어서도 산재처리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며 "택배사들이 특수고용노동자의 산재보험적용제외신청을 악용하고 있고, 방조하고 있는 노동부는 이에 대한 책임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언을 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우분투사회연대연구소장) 노동대변인은 "올해만 열 분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했다,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한 대안마련을 해야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전국민산재보험법, 생활물류법, 필수노동자보호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도 민생법안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택배사도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하라"고 촉구했다.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 이조은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간사, 이수암 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권지웅 빌려쓰기사람들 대표, 한길우 아웃사이트 대표 등도 발언을 통해 과로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산재 해결 등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을 호소하는 택배소비자 모임에는 마트산업노동조합, 민달팽이유니온, 민생경제연구소, 빌려쓰는 사람들, 생활경제연구소, 아웃사이트, 우분투사회연대연구소,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참자유청년연대, 청년유니온, 택배기사님들을 응원하는 시민모임, 택배노동자와 마트노동자를 응원하는 시민모임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1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주최로 '처참한 심야배송이 부른 택배노동자 과로사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발언을 한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또 한 사람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다, 한진택배 기사가 지난 12일 집에서 누운 채 사망했다"며 "굴지의 대기업인 한진택배는 지병으로 사망했다느니, 다른 사람보다 적은 물량인 하루 평균 200개를 배송했으므로 과로사라고 할 수 없다며, 사인을 은폐 조작하고 책임모면에 급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인은 지병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는 건강한 36세의 청년이었다, 이번에야말로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의 악순환을 멈춰 세울 때"라며 "국민 모두 함께 사회적 감시를 조직하고 과로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해 기필코 죽음의 사슬을 끊어 내야한다"고 호소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19일 낮 11시 30분 서울 한진택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진택배 앞 기자회견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19일 낮 11시 30분 서울 한진택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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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택배노동자 과로사 진상규명, #택배 소비자, #특고 산재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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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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