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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지역 한 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졸업앨범 촬영 사진.
 최근 인천지역 한 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졸업앨범 촬영 사진.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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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있는 학년말이 다가오면서 전국 유초중고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코로나19 속에서 졸업앨범 사진을 찍을 때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할 것인가, 벗게 할 것인가'가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14일 <오마이뉴스>가 전국 21개 유초중고를 무작위로 확인해보니 일부 중학교는 마스크 착용 문제를 놓고 중3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까지 벌였다. 상당수 학교가 마스크를 벗고 찍는 반면, 착용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학생에게 준 학교도 있었다. 일부 학교는 학급별, 학년별 단체 사진 촬영을 취소한 학교도 있었다.

마스크 사진 촬영 놓고 학부모 설문조사까지 벌인 중학교

현행 방역지침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졸업앨범 촬영 과정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경우 마스크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다. 학생들은 '평생에 한 번 있는 졸업사진인데 방역지침대로 마스크를 쓰면 얼굴조차도 구분할 수 없다'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이렇게 마스크 착용 문제를 놓고 학생과 교원의 의견이 엇갈리다 보니, 교육부나 교육청이 '졸업앨범 사진' 관련 마스크 착용 지침을 보내줬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경기도에 있는 한 중학교는 최근 중3 학부모를 대상으로 '졸업앨범 사진을 찍을 때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 결과 '마스크를 벗고 찍자'는 의견이 2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이 학교는 '현행 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찍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는 경우에 한해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 학교 교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졸업앨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놓고 학교의 애로사항이 정말로 크다"면서 "차라리 교육 당국이 졸업앨범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 지침이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에 있는 한 고교는 최근 졸업사진을 찍었다. 단체 사진을 찍을 경우 마스크 착용했고, 개별 사진은 마스크를 벗었다.

이 내용을 이 학교 교장이 지난 14일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리자 "그냥 좀 떨어져서라도 얼굴 보이게 찍는 게 좋지 않나", "슬프다", "마음 아픈 현실이다", "추억이라고 하기엔 너무 슬픈 모습이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당 교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교장으로서 정말 고민이 많다. 나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이런 마스크 사진이 학생들에게 역사의 기록으로라도 남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단체 사진 안 찍는 학교도 생겨
  
상당수 유초중고는 단체사진이든 개별사진이든 마스크를 하지 않고 찍었다. 경기, 전북지역 고교 교사와 울산지역 중학교 교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촬영할 때만 벗었다"고 했다. 특히 울산지역 중학교 교사는 "중3 교사회의에서 6:2로 표결해서 마스크 벗고 사진 촬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사표결을 진행한 것이다. 충청지역 한 공립 유치원 교사도 "야외에서 사진 찍을 때만 마스크를 벗었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벗은 개별 사진을 합성해 단체 사진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학교도 있었다. 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는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개별 사진을 찍고, 이를 모아서 조별 사진이나 단체사진으로 합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혔다. 이 학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앨범 촬영방식에 대한 아이디어공모까지 했다고 한다. 

마스크 논란이 빚어지자, 전체가 모이는 사진을 찍지 않는 학교도 생겼다. 거리두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 지역 한 초등교사는 "우리 학교는 전문 사진사가 오는 전체사진은 찍지 않고 담임교사가 사진을 찍어서 포토앨범을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시 수도권지역 한 병설유치원 교사도 "단체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그:#졸업앨범,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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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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