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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분만인 9일 오후 2시 50분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사진은 10일 오후 5시 모습.
 10월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분만인 9일 오후 2시 50분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사진은 10일 오후 5시 모습.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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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등에 고가굴절사다리차, 소방선박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두 장비는 울산 남구 아파트 화재사고, 선박 폭발사고 발생 이후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는데 2020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장비 도입에 따른 예산확보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갑)은 "여야가 뜻을 모아 부산과 울산, 광양항에 소방선박을 배치하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자"고 질의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이에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은 "참 좋은 질의를 하셨다. 소방청에서 부산, 울산, 광양항에 배치하는 소방선박 예산을 반영해서 가져오면 예산에 반영하겠다"라며 화답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다수 행안위 위원들이 동의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울산 울주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울산 소방안전을 위한 소방선박, 고가굴절사다리차 배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라면서 "여야 함께 예산반영 의지를 밝혔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이어지는 연말 예산국회에서 약 254억 원의 규모의 소방선박 도입예산과 14억원 규모의 고가굴절사다리차 관련 예산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울산, 대형사고 발생시 부산에서 장비 이동해야 하는 상황

특히 울산 '고가굴절사다리차'의 도입 필요성은 지난 8일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건물 화재사고 때 강하게 제기됐다.  사고 발생 당시 소방당국의 신속한 출동과 울산시-소방당국-피해주민의 매뉴얼 준수에 따른 침착한 대응 덕분에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강한 바람이 불어 화염이 순식간에 고층건물의 옥상까지 번졌고 소방장비가 부족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화재가 발생한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로 높이가 113m에 달한다. 하지만 울산은 광역시이지만 70m 이상 사다리차가 없어 이번 화재에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그때문에 사고 발생 당시 부산에서 몇 시간 걸려 고가굴절사다리차가 투입됐다. 현재 70m(아파트 기준 23층) 이상 사다리차는 서울과 인천, 경기에 각 2대,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에 1대씩 등 우리나라에 모두 10대만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장비 보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외장재 안전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 건축된 고층건물은 여전히 대형화재의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부족한 초고층 고가사다리차 보강도 절실한 과제"라고 개선을 촉구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지난 10일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화재를 계기로 초고층아파트 화재 대비 고가사다리차구비, 고층아파트 소방훈련실시 등, 고층빌딩 화재 대응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시 차원의 정책을 보강할 것"이라며 "중앙에 '고층빌딩 화재대응시스템'의 구조적·제도적 한계에 대한 보완책을 건의, 적용 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선박 도입의 필요성은 2019년부터 제기돼왔다. 2019년 9월 28일 울산항 염포부두에서 케미칼운반선의 폭발화재로 인해 18명의 인명피해와 약 56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울산해경이 보유한 소형 소방정으로는 대형 선박화재 대응이 어려워 부산에서 3001경비함이 4시간이나 걸려 울산에 와 화재진압을 했었다(관련 기사 : [울산] 254억 원 소방정 도입 추진 배경은 '9월 28일 선박화재 악몽').

이 화재로 "석유화학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울산항만이인데, 대형 항만화재를 대비하기 위한 500톤급 소방선박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태그:#울산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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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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