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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분만인 9일 오후 2시 50분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사진은 10일 오후 5시 모습.
 10월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분만인 9일 오후 2시 50분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사진은 10일 오후 5시 모습.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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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11시 7분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여 분만인 9일 오후 2시 50분쯤 완전히 소화됐다.

울산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9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 중 91명이 퇴원해 현재 2명만이 입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경미한 늑골절이며 또 1명은 호흡기 경증환자다.

이번 화재는 심야에 발생한 데다, 때마침 울산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건물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면서 자칫 큰 사고가 우려됐지만 피해 주민과 울산시, 소방당국이 신속히 대처하고 매뉴얼을 준수하면서 인명 피해를 막았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대원 930명을 포함한 1000여 명의 인력과, 인근 8개 시도에서 특수장비 148대가 동원되는 등 가용 인력과 장비 모두를 동원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SNS에 "강풍 속에서 순식간에 불길이 33층 건물 전체를 뒤덮어 자칫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으니 천만다행이다. 소방관들의 노고와 시민들의 침착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5분 만에 신속히 화재 현장에 출동했고, 곧장 건물 내부로 진입해 집집마다 구조를 도왔다. 마지막 일가족 3명은 실신 직전에 33층에서 업고 내려오는 등 전력을 다했다"면서 "주민들에게도 소방대원들의 지시에 따르고, 서로 도우면서 안전계단을 통해 화재 대피 매뉴얼대로 행동했다. 평소의 대비와 매뉴얼에 따른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절감한 사고였다"라며 칭찬했다.

울산시는 화재로 인해 자신의 집에서 맨몸으로 나온 주민 175명에게 남구 삼산동 스타즈호텔에 임시거처를 마련해 주는 등 구호와 지원조치를 취했다.

이에 송철호 울산시장은 "재해구호법에 따른 숙식 제공으로, 특히 코로나19 확대와 겸해 벌어진 사고라 타 시도처럼 체육관 단체 숙소를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재해구호법에 따른 숙식 제공이지만... "호텔 숙식은 과하다" 지적

하지만 이를 두고 지난 10일부터 <중앙일보> 등 여러 언론사에서는, 일부 누리꾼과 일각에서 올린 청원글을 인용해 "삼환아르누보 화재 피해자에게 호텔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화재 피해자에게 숙박 시설 및 숙식비를 제공하는 법적 근거 부족하다", "임시주거시설을 호텔로 지정한 것은 과도한 지원"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피해 주민들을 두 번 울리는 것으로, 고통을 가중한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숙박비 및 식비 지원은 재해구호법 상 지급기준(재해구호기금 집행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구호·생계지원 지침에서 주거비는 6만원(7일분 지급 원칙, 불가피한 경우 연장가능), 급식제공은 1식 8000원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예방을 위하여 학교, 체육관 등에서 집단 구호소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행정안전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무더위쉼터, 임시주거시설, 지진대피장소 등에 관한 운영지침'에 따라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이 가능한 장소를 우선 활용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관할인 울산 남구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하여 이재민 발생 시 분리 수용이 가능한 임시주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즈호텔과 업무협약 체결했고, 스타즈호텔 만실로 인해 추가 숙소 지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태그:#울산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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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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