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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과로사대책위 주최로 서울 을지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12일 오전 과로사대책위 주최로 서울 을지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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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8명의 택배노동자 과로사 중 CJ대한통운 노동자가 5명에 달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8일 CJ대한통운의 택배노동자 김원종씨는 배송을 하던 중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박석운, 김태완 외)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노원구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 김원종님 추모 및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또 한 명의 CJ대한통운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했다"라며 "죽음의 기업 CJ대한통운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48세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님은 아침 7시 출근해 저녁 9시 반까지 뼈 빠지게 일해서 80세 아버지와 장애인 동생을 부양해 온 착하고 성실한 노동자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충격적인 사실은 지난 추석 직전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캠페인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때, 정부 여당까지 나선 상태에서 분류인력 추가배치를 국민들 앞에서 약속했던 재벌택배회사 CJ대한통운 측에서 고인이 일한 영업소에는 추가 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시기에 택배기사들에게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를 나눠주고 작성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공동대표는 "이대로 그냥 가면, 또 다른 택배노동자 과로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떼돈 버는 재벌 택배사들은 이제 놀부 짓 그만하고 과로사 예방을 위한 분류인력 추가배치 실행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노동자 보호조치에 손 놓고 있는 고용노동부나 국토교통부는 신속하게 제도개선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이들은 "CJ대한통운은 택배 산업을 선도하는 게 아니라 과로사를 선도하는 죽음의 기업이 됐다"라며 "직원의 죽음 앞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온갖 거짓과 꼼수로 대응하고 있는 CJ대한통운과 끝장을 볼 때까지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CJ대한통운은 지금 당장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유가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정부와 대책위가 요구하고 있는 사회적 논의 기구에 조건 없이 참여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CJ대한통운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택배노동자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하라 ▲분류작업 인력 꼼수투입 사과하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즉각 마련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회를 본 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인 진경호 전국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사고 경위 및 근무 현실에 대해 밝혔고, 고인의 부친이 유가족 대표로 발언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태그:#택배노동자 과로사, #CJ택배 또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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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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