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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방탄TV에 영상이 올라왔다. 2018년에 이어 유엔 총회 연설이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연설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 2018년과 달리 방탄소년단 모든 멤버가 연설에 참여하였다. 한국말로 하니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 함께 살아가자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 함께 살아가자
ⓒ 방탄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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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을 듣던 나는 눈물이 났다. 지금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면 또 '세월호 영상 보셨어요?' 하겠다. 세월호 관련 영상을 보면 늘 울었으니까. 방탄소년단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는 처음이다. 항상 '엄마 미소' 장착하고 영상을 봤는데 이번엔 눈물이 났다. 그만큼 내용이 내 마음을 때린 것 같다. 만약 내가 지금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덜 눈물을 흘렸을까?

알람이 울려도 일어나지 않은 채 빈둥거리다가 오전 8시 30분이 넘어서야 몸을 일으킨다. 아이들은 휴대폰으로 출석을 하고 각자의 방에서 동영상 수업을 시청하는 동안 게으른 엄마는 식사 준비를 한다. 집안일 몇 개를 하고 나서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한다.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글도 쓴다.

바쁜 것 같기도 하고 안 바쁜 것 같기도 하다. 열심히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생각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중이다.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남은 허전함과 아쉬움, 일에 대한 미련 등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치 내 사회적 인생이 영영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코로나19로 핑계를 대서 누구를 만나는 것이 어렵다고, 그래서 안 만난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어도 나는 과연 누군가를 만나고 있을까? 사람을 만나러 밖에 나갔을까? 아닐 것 같다.

코로나19라는 좋은 핑계를 대며 나는 나 자신 속으로 파고 들고 있었던 것 같다. 뭔가 이것저것 열심히 하는 것은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 동굴 속으로 들어갈 것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방탄소년단 연설의 'Life goes on, Let's live on'이라는 말이 나를 울린다.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RM의 말에 우리가 바로 별이라는 정국의 말이 또 울린다. 진의 말처럼 나도 다이아몬드가 돼서 빛날 수 있을까? 필 땐 장미꽃처럼, 흩날릴 땐 벚꽃처럼, 질 땐 나팔꽃처럼 순간마다, 시간마다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껏 내 내면은 사실 힘들었는데 무엇으로 꾹 눌러놓았던 것이었던 것 같다. 십 몇 년을 일을 했고 자부심도 있었고 즐겁게 일했다가 이렇게 얼떨결에 손을 놓게 되었는데 그게 며칠 안에 다 정리될 수는 없었나 보다. 어쩌면 정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러니 이 연설에 이렇게 감정이 터져 버린 것이리라.

We must try to love ourselves, and imagine the future.
BTS will be there with you.

미래를 상상하며 오늘에 살자. 그래 그러자. 또 이 감정이 어느 순간 침잠을 하는 날이 온다면 이 글을 다시 읽자. 나의 하루가 장미꽃처럼 화려하게 피고 벚꽃처럼 예쁘게 흩날리다가 나팔꽃처럼 아담하게 지게. 아무도 그렇다고 하는 사람은 없어도 나 스스로 나를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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