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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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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강화도 가로수길. 초가을에 벚꽃이 피었다. 벚꽃은 한꺼번에 온 나무에서 하얗게 피어야 예쁜데, 좀 그렇다. 그래도 가지가지마다 제법 많이 피었다.

도깨비가 왔다 간 것도 아니고 뭔 일일까? 아무래도 수상쩍다. 믿기지가 않아 찬찬히 들여다봐도 분명 벚꽃이 맞다.

벚나무는 대개 늦가을에 잎을 떨궈 눈을 만들고 혹독한 겨울을 난다. 그리고 이듬해 봄, 꽃눈에서 하얀 꽃을 피우는 게 정상이다.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들쑤셔놨으니 벚나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일까? 지난 봄날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에 세상 사람들 구경조차 못하게 길목을 막아놓지 않았던가!

뭐든 철에 따라 순리대로 살아야 제격이다. 나서지도 말고, 뒤처지지도 말고! 제 분수에 맞게 주어진 대로 사는 게 아름답다. 그것이 정상이다.

가을에 핀 벚꽃. 그렇다고 네 잘못은 아니다. 너더러 철이 없다고도 말하지 않으리라. 넌 세상이 하도 어지럽고 시끄럽다 보니 때를 잃고 피어났을 뿐이다.

너를 속인 세상이 잘못이지, 네가 무슨 잘못이 있으랴! 그저 우리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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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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