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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알뿌리식물로 9-10월에 붉은 꽃을 피운다.잎은 꽃이 진뒤 나와 다음해 5월쯤 시들어버린다.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은 유명하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알뿌리식물로 9-10월에 붉은 꽃을 피운다.잎은 꽃이 진뒤 나와 다음해 5월쯤 시들어버린다. 함평 용천사, 영광 불갑사,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은 유명하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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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 온 9월도 어느새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하늘은 반 뼘쯤 높아졌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은 맑고 삽상하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그치면 가을은 한층 깊어질 것이다.

곁에 다가온 가을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글프다. 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온전히 마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고창 선운사로 꽃무릇을 보러 갈 생각에 잔뜩 설레고 들떠있을 때이다. 하지만 올해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신 집 근처 산호공원에 들러 진한 아쉬움을 달래보기로 했다.
 
 가녀린 연초록 꽃대 끝에 작은 이파리 한 장 없이 빨간 꽃송이만 달랑 피어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애틋한 마음이 든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평생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안타깝다.
 가녀린 연초록 꽃대 끝에 작은 이파리 한 장 없이 빨간 꽃송이만 달랑 피어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애틋한 마음이 든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평생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안타깝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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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공원 내 꽃무릇 동산은 지난 2008년부터 산호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도해 조성했으며 현재까지 46만 본 이상의 꽃무릇이 식재되어 창원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6회째 '산호공원 꽃무릇축제'가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집에서 공원까지는 고작 7㎞ 남짓이지만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10분 만에 도착한 공원. 위에 주차장이 있지만 아래쪽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었다. 상쾌하다. 얼마 만인가.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에서 가을냄새가 난다. 꽃무릇 군락지에 이르니 온통 붉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발갛다. 이른 아침이라 조용하다. 마음 편히 온전하게 꽃무릇을 마주할 수 있어서 기뻤다.
 
 지난해 여름, 배롱꽃을 보러 담양 명옥헌원림을 찾았다가 만난 상사화.
꽃무릇과 상사화를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꽃무릇과 달리 상사화는
8월에 홍자색의 꽃이 4~8송이씩 무리지어 핀다
 지난해 여름, 배롱꽃을 보러 담양 명옥헌원림을 찾았다가 만난 상사화. 꽃무릇과 상사화를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꽃무릇과 달리 상사화는 8월에 홍자색의 꽃이 4~8송이씩 무리지어 핀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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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꽃무릇과 상사화를 혼동한다.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서해안과 남부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한다. 초가을에 붉디붉은 꽃을 피우고 잎은 꽃이 진 뒤 나와서 다음 해 5월쯤 진다.

상사화는 여름, 잎이 없는 꽃자루 위에 4~8송이씩 무리 지어 연분홍색 꽃을 피운다. 잎은 꽃이 피기 전에 말라 죽는다. 다만 꽃과 잎이 서로 볼 수 없는 특성은 비슷하다. 그래서일까. 잎도 없는 꽃대위에 덩그러니 꽃을 피운 모습이 애달프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깊은 그리움도 또 하나의 사랑이려니... 가슴에 붉은 물을 들이고 내려오는 길. 가을은 그저 물색없이 해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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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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