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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업허브성수
 서울창업허브성수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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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업허브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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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계획은 IT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위주로 입주시키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모든 것이 바뀌어버렸죠."(서울산업진흥원 창업육성팀 유상진 매니저)

7월 6일 문을 연 '서울창업허브 성수'의 원래 이름은 '성수IT종합센터'다. 2011년 문을 열 때는 '산업특화지구 지원센터'가 정식 명칭이었다.

올해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서울창업허브 성수'의 기본 컨셉을 바꿔놓았다. 서울시는 이곳을 감염병과 건강, 안전, 환경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9월 현재 서울창업허브 3, 4층에 마련된 사무실 25곳 중 20곳의 주인이 결정됐는데 <오마이뉴스>는 이중 스타트업 2곳을 탐방했다.

버리기 힘든 쓰레기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서울창업허브성수에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 ㈜같다의 고재성대표
 서울창업허브성수에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 ㈜같다의 고재성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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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사 ㈜같다(이하 같다)는 대형폐기물 수거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빼기'를 통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신상품 쇼핑이나 중고물품 거래는 손쉽게 하는데 대형폐기물이 생겼을 때 100명 중 99명은 버리는 방법을 모르는 현실에 착안했다. 폐기물 대상이 되는 줄 몰라서, 버리는 방법을 몰라서 집에 놔두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몰래 버리거나 거리에 방치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에 대한 민원들도 상당하다.

이 회사 고재성 대표는 "시장 규모는 배달 업종에 못지않은데 진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블루 오션이라고 생각했다"며 "미국에는 비슷한 회사가 있는데 우리나라엔 없으니 내가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폐기물 수거는 기초자치단체들이 맡고 있지만, 돌침대와 러닝머신 등 민간회사의 도움 없이 운반 자체가 힘든 물품들도 많다.
  
서울창업허브성수에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 ㈜같다의 고재성대표(맨 왼쪽)와 직원들
 서울창업허브성수에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 ㈜같다의 고재성대표(맨 왼쪽)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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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는 사업 초기 1년 6개월 동안 이런 서비스를 주로 했다. 매월 회원 가입 수가 2만 명, 폐기물 처리 요청 건수는 3000여 건에 이른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4월부터는 경기도 의정부와 고양, 성남, 인천 미추홀구, 서울 마포구 등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진행중이다. 연내에 30개 지자체와 계약하는 게 목표다. 이중 인구 100만 명의 성남시 1곳에서만 폐기물 수거 신청 건수가 연간 120만 건에 이른다고 한다.

고 대표는 "지금은 수거 단계에 치중하지만, 데이터들이 어느 정도 축적되면 폐기 시장에도 진입하려고 한다"며 "쓰레기 폐기는 국경을 초월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같다'는 서울산업진흥원, 김기사랩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중이다.

어린이 안전벨트 인형에서 시작해 '비대면 교육' 저변 넓힌다
  
서울창업허브성수 입주사인 키두 정세경 대표
 서울창업허브성수 입주사인 키두 정세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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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석사 출신의 정세경 키두 대표는 벌써 7년차 중견기업인이다.

학창 시절 전공(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살려 사업 아이템으로 내놓은 것이 안전벨트용 어린이 인형 허그돌이다. 성인에게 맞춰진 차량 안전벨트를 어린이들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라마 형상의 인형을 고안했는데, 이 제품이 TV 육아예능 프로그램 등에 소개되며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키두가 허그돌에 이어 '신상'으로 내놓은 게 직업체험용 플립박스다. 서울과 부산에 어린이 직업체험용 놀이공간이 있는데, 플립박스는 이런 곳을 직접 찾을 수 없는 아이들이 집에서도 홈키트와 온라인수업을 병행해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할 수 있는 직업군은 고생물학자, 곤충학자, 도예가, 목공디자이너, 사회복지사, 소방관, 약사, 조향사, 주얼디자이너, 치과의사, 판사, 플로리스트, 헤어디자이너 등인데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직업군으로 늘리려고 한다.

유치원생(5~7세)은 1년간 매달 한 번씩 총 12번의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키두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부터 비대면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갈수록 대면 수업에 부담을 느끼는 저학년 학생들의 사례가 많아지는 것을 보고 교사와의 접촉 없이도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창업허브성수 입주사인 키두 정세경 대표(왼쪽 두번쨰)와 직원들
 서울창업허브성수 입주사인 키두 정세경 대표(왼쪽 두번쨰)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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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학습지 교사의 평균 수업시간이 15분이다. 그만큼 아이들의 주의를 끄는 게 쉽지 않다. 키두의 화상수업은 40분 간 진행되는데 놀이식 수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같다'와 '키두'는 각각 환경과 교육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창업허브 입주기업에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이런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창업허브성수 입주기업 같이와 키두의 직원들
 서울창업허브성수 입주기업 같이와 키두의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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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두 정세경 대표는 "업종이 제조업이다보니 제품들을 놓아둘 공간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서울시가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줬다"고 말했고, '같다' 고재성 대표도 "직원 10명의 회사를 운영하려면 최소 100㎡의 공간에 200만 원 정도 월세가 나가는데, 이곳은 1/4 정도만 내면 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태그:#서울창업허브, #키두, #같다, #폐기물처리, #비대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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