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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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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도중, 윤영찬 민주당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잡히며 논란이 일었다. 윤영찬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가 포털사이트 다음(카카오) 메인에 뜬 것을 보고, 자신의 보좌진에게 "강력히 항의해주시라"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관련 기사 : 주호영 연설 '다음 메인' 뜨자...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라").

국민의힘은 즉각 크게 반발했다. '언론 통제'이자 '포털 탄압'이라는 주장이었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 네이버 부사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의원의 사보임까지 요구하며 상임위원회는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집중포화는 9일에도 이어졌다.

"카카오 같은 포털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 의원실 직원들과의 대화방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이 카카오톡 메인에 소개됐다는 연락을 받자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하셍'이라고 입력하고 있다. 2020.9.8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 의원실 직원들과의 대화방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이 카카오톡 메인에 소개됐다는 연락을 받자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하셍"이라고 입력하고 있다. 2020.9.8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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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윤영찬 의원과 민주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진석 의원은 "포털도 언론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금이 무슨 보도지침 시대, 언론통제 시대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대놓고 국회에 오라마라 한다"라며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영찬 의원의 태도가 "오만불손하게 느껴지는, 서슬 퍼런 갑질로 느껴지는 유감스런 일"이라며 "카카오 같은 포털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공론장을 지키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김기현 의원은 "세살 버릇 여든 간다"라며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정권은 댓글조작을 통한 국민 여론조작에서 나아가 백주대낮에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여론조작을 진두지휘하는 국기문란을 버젓이 저질렀다"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윤 의원의 이런 여론조작은 돌발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게 아니다"라며 "하는 것을 보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며, 청와대의 이런 포털 통제가 수시로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국민소통수석이 아니라 국민을 속여서 '왕따'시키는 국민소외수석"이라며 "윤 의원이 국회 과방위원으로 활동하는 점에서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등을 거론하며 "이 문제는 당 차원에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 또한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연설을 들을 때 감명 깊었고, 국민들이 많은 박수을 보냈을 것"이라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연설이 포털 메인에 뜬 것을) 틀어막기 위해 무모한 짓을 한 행위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당에서 적절한 대처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을 보탰다.

'바둑이 정보원'이 윤영찬? 의혹 범위 넓히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포털 통제,거짓 해명 윤영찬 의원 과방위 사보임 및 의원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성중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포털 통제,거짓 해명 윤영찬 의원 과방위 사보임 및 의원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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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마이크를 잡고 전날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어제(8일)는 국민 여러분과 우리 '국민의힘'이 함께, 문재인 정권의 언론통제‧언론농단의 민낯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던 역사적인 하루였다"라며 "카메라 렌즈에 찍힌 어제의 사진 한 장은 우리의 시간을 40년 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을 통한 언론 탄압이라는 무시무시한 독재의 시간으로 회귀시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언론에 보도된 사진 한 장은 포털을 장악해 여론공작한 문 정권의 실체"라며 윤 의원이 "현 정권의 언론통제와 관련하여 주목하던 '요주의 인물'이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경수-드루킹 재판 당시 1심 판결에서는 '네이버 임원 중에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를 지칭하는 닉네임) 정보원이 하나 있다'라는 진술이 나왔다"라며 "'윤영찬'이라는 실명이 거명되지 않았지만 그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라고 의혹의 범위를 넓힌 것.

또한 "201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부사장 자격으로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기사 배열에 심의는 언론의 자유 위축이다' 하고는 지금은 배열에 대해 시비를 걸며 언론 통제를 시도하며 언론자유의 침해를 당연시 하고 있다"라며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라고도 꼬집었다.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정도면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닌 '일상화 된 갑질'이며 '상습화된 언론자유 침해행위'"라며 국회의장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조속히 과방위에서 사임을 시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향후 조사 및 수사결과에 따라 윤영찬 의원은 의원직을 포함한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실체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라며 "민주당이 거대 여당의 힘으로 국회 스스로 의혹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의혹을 은폐하려 한다면 우리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들은 국민에게 호소하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태그:#국민의힘, #카카오, #다음, #언론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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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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