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직접 구매한 갤럭시탭 S7+과 아이패드 프로의 레터박스를 비교해 봤다.
  직접 구매한 갤럭시탭 S7+과 아이패드 프로의 레터박스를 비교해 봤다.
ⓒ 강대중

관련사진보기

현재 우리는 모바일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다른 스마트기기 또한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글에서 다루게 될 태블릿PC 또한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사, 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필자도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S7+' 모델과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면서 여러 태블릿PC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해 봤다. 전자제품은 자신의 재정 상황이나 사용환경에 적합한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지다. 따라서 아래 다루는 내용을 일일이 따져보고 실제로 구매했을 때 만족도가 어떨지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 글에서는 직접 구매한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삼성의 갤럭시탭 S7 시리즈의 비교를 통해 태블릿 PC를 어떠한 기준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볼 것이다.

IOS vs. 안드로이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블릿 시장은 그 규모가 전년 대비 26.1% 증가했고, 애플이 38%, 삼성전자가 18.7%의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과 삼성을 비롯한 업체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영체제이다. 또한, 운영체제는 태블릿 PC를 구매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기준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여러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생태계를 이룬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같은 운영체제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같은 파일을 쉽게 공유하는 등 연동성에 의한 편의가 극대화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아이폰을 쓰면 아이패드를, 갤럭시폰을 사용하면 갤럭시탭을 사라"라는 말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태계 조성을 포기하더라도 타사 제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는 없을까?

성능 차이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제조사들은 많지만, 필자는 삼성과 애플의 제품군을 비교하려고 한다. 이는 프래그쉽 태블릿 PC를 기준으로 삼성이 아닌 제조사들은 애플 제품에 많이 못 미치는 스펙을 가지고 있고, 삼성도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탭 S7 시리즈만이 아이패드 프로와 견주어 볼 수 있겠다는 소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의 성능은 칩셋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애플은 A칩을, 삼성은 엑시노스, 스냅드래곤을 사용한다. A칩을 사용하는 애플의 아이패드는 고사양의 게임 사용 시 로딩 속도나 프레임 방어율이 뛰어나고 엑시노스나 스냅드래곤은 앱의 실행 속도가 빠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사양의 게임을 즐겨 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라서 일반 사용자들은 칩에 의한 성능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주요 성능은 램과 저장용량 그리고 디스플레이 패널 및 화면 비율이다.

램과 저장용량

삼성의 최신 태블릿 PC는 8GB의 램을 지원하지만,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같은 경우에는 6GB를 지원한다. 또한, 아이패드 프로가 아닌 하위 모델들은 4GB를 지원하는 등 삼성보다는 낮은 램을 지원한다. 애플 사용자의 일부는 앱의 최적화가 잘되어 있어서 램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를 실사용해 본 결과 갤럭시탭 보다 여러 앱을 사용하는 데 있어 램의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장용량에 있어 삼성과 애플이 채택한 방식은 큰 차이점이 있다. 삼성의 갤럭시탭 S7은 128GB와 256GB 모델을 선택할 수 있고, 갤럭시탭 S7+은 256GB만을 지원하며 두 모델 모두 외장메모리(최대 1TB)를 지원한다.

그에 반해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는 기본 용량을 1TB까지 선택할 수 있지만, 외장메모리는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패드 프로는 선택한 용량에 따라 최대 65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사용자에 따라 필요한 저장용량은 다르지만 영상 편집 및 제작처럼 고용량이 필요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256GB만 되더라도 충분하다. 따라서 저장용량은 사용자 필요성과 지갑 사정을 보며 선택하면 될 옵션이다.

LCD와 OLED 패널과 화면 비율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핫한 이슈 중 하나는 120Hz 주사율의 유무이다. 기존의 60Hz보다 훨씬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는데, 필자의 경험상 120Hz의 갤럭시탭 S7+을 사용하다가 60Hz의 갤럭시 노트10+을 사용하면 버벅대고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삼성의 태블릿 PC에서는 갤럭시탭 S7 시리즈부터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하게 되었는데, S7+ 모델의 경우 OLED 패널과 120Hz의 주사율을 적용하면서 화면 일부가 녹색을 띠는 '녹조현상'이 발생해 불만을 사고 있다. 반면 아이패드 프로와 갤럭시탭 S7은 상대적으로 녹조현상에서 자유로운 LC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OLED와 LCD 패널의 큰 차이점은 색감과 명암비이다. OLED는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어서 영상을 볼 때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OLED에도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번인 현상'인데 이는 정지된 화면을 오랜 시간 지속했을 때 그 화면이 자국처럼 남아 다른 화면을 켜도 잔상이 존재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밝은 화면과 하얀색 화면을 사용할 때 잘 발생하기 때문에 필기 용도로 태블릿 PC를 구매하려는 사용자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상 시청을 위해 구매하는 사용자라면 갤럭시탭 S7+가 적절하고 필기를 위해 구매한다면 LCD 패널을 사용한 다른 제품들이 적절해 보인다.

용도를 따진다면 화면 비율의 차이도 중요하다. 아이패드 프로는 약 4:3 화면 비율, 갤럭시탭 S7 시리즈는 16:10 화면 비율을 가지고 있다. 4:3 화면 비율에서는 영상 위아래에 레터박스가 크게 나타나서 영상에 몰입도가 줄어드는데 16:10의 화면 비율은 레터박스가 거의 없어 몰입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4:3 화면 비율은 전자책(e-book), 프리젠테이션(PPT) 문서를 비롯한 여러 문서를 화면에 꽉 차게 표현해 준다. 따라서 영상이 아닌 텍스트 컨텐츠와 필기를 주로 한다면 4:3 화면 비율이 적합할 것이다.

필기감과 필기 앱

태블릿 PC 구매의 주된 목적 중 하나인 필기 분야에서도 두 제조사 간의 차이가 분명하다. 펜촉의 외형부터 그 모습이 다른 데, 여러 사용자의 후기를 종합해보자면 아이패드 프로는 "유리에 통통 튀기는" 필기감, 갤럭시탭은 "유리에 사인펜으로 쓰는 듯한" 필기감이라는 의견이 많다.

필기감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많기도 하고 어떤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냐에 따라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직접 시연제품을 통해 체험해보는 것이 좋다.

필기 앱의 경우 아직 애플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앱들이 훨씬 다양하고, 같은 앱이더라도 안드로이드 버전보다 기능도 많고 최적화도 잘되어 있다. 그 이유는 안드로이드보다 필기 앱의 수요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탭 S7 시리즈에서는 '노트쉘프'(Noteshelf)라는 유료 앱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삼성 자체 개발 앱인 '삼성 노트'도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기능을 추가해 주면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카카오톡이 안된다고?

갤럭시탭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카카오톡일 것이다. 우리가 PC 버전의 카카오톡을 쓰는 것처럼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태블릿 버전의 카카오톡이 존재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카카오톡을 그대로 태블릿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에는 태블릿 버전의 카카오톡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갤럭시탭에서 카카오톡을 다운로드 해서 로그인을 하면 스마트폰의 카카오톡은 로그아웃이 되어버린다. 태블릿을 사용할 때는 휴대전화를 보지 않아도 될 거라 기대한 사용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이다.

삼성 플로우(Samsung Flow)를 이용한 스마트폰 미러링 방식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방식은 불편하고 번거로워서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는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들게 된다. 카카오톡에서는 공식적인 지원 예정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가격 비교

태블릿 PC 시장에서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높다. 저장용량이 큰 옵션을 선택하게 되면 200만 원이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제조사들과는 월등한 성능으로 태블릿 시장을 휘어잡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탭 S7 시리즈가 그 대항마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가격도 관건이다. 

갤럭시탭 S7 128GB Wi-Fi 모델은 89만9800원이다. 11형 아이패드 프로의 128GB Wi-Fi 모델은 102만9000원이다. 10만 원이 조금 넘는 차이다. 하지만 LTE 모델로 넘어가면 갤럭시탭은 99만9900원, 아이패드 프로는 122만9000원이다. 가격 차이가 20만 원 이상으로 벌어진다. LTE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삼성은 10만 원, 애플은 20만 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사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삼성은 태블릿 PC를 구매하면 삼성 S펜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애플은 애플펜슬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아이패드 프로의 애플펜슬 2세대의 가격은 16만5000원이다. 또 전용 키보드의 가격 차이도 있다. 아이패드 프로의 매직 키보드는 11형이 38만9000원, 12.9형은 44만9000원이고 갤럭시탭의 키보드 커버는 S7은 19만8000원, S7+은 22만 원이다.

액세서리에서도 큰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만약 구매기준의 큰 비중을 가격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삼성의 제품이 큰 이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태블릿 PC는 고가의 기기이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에 많은 고려를 하게 된다. 이모저모 따져서 자기에게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내가 만족할까?', '내가 정말 필요해서 사는 건가?'라는 고민을 충분히 해봐야 한다. 태블릿 PC 같은 경우에는 용도를 확실하게 생각해두고 구매하지 않으면 애물단지가 될 수 있으므로 구매하기 전에 꼭 확인해 보자.         

태그:#태블릿 PC, #언택트
댓글4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