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kt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kt ⓒ kt 위즈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 위즈의 진격이 KBO리그의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과 5위 싸움을 펼치던 kt는 시즌 초반  흔들리던 투수진이 점점 안정을 찾으며 투타의 조화를 통해 꾸준하게 승수를 쌓고 있었다.

초반 부진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kt였지만, KIA와 롯데를 넘어서 5위를 차지하는 것이 시즌 최고의 시나리오로 보였다. 상위팀들과는 격차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을 바라는 것은 과욕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현재 kt는 이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파죽지세로 연승을 내달리며 상위팀들을 압박하고 있다. 어느새 디펜딩챔피언 두산과 동률을 이루며 공동 4위에 올랐으며, 3위 키움과의 승차도 1.5 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멀어보였던 선두 NC와의 승차도 4경기 뿐, 현재 기세를 몰아붙인다면 3위 이상의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압도적인 기세의 kt가 오는 8일부터 2연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공동 4위를 기록 중인 두산이다. 시리즈의 결과에 따라 단독 4위를 굳히고 상위권 추격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두산과의 이번 2연전은 kt의 올시즌 농사에 지대한 영향을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승부처 2연전을 여는 선발투수로 배제성을 예고했고,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알칸타라를 내세웠다. 흥미로운 점은 알칸타라가 지난해 뛰었던 팀이 바로 kt라는 점이다. kt는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옛 동료를 상대로 7연승에 도전하게 됐다.
 
 두산 에이스로 거듭난 알칸타라

두산 에이스로 거듭난 알칸타라 ⓒ kt 위즈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도 150km/h가 넘는 빠른 볼을 앞세워 11승을 거뒀다. 하지만 주무기인 빠른 볼을 벤치의 기대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4.01로 높은 편이었고, 11승을 거둔 것과 대비되는 11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서 kt는 알칸타라와의 재계약 대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를 영입했다. kt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알칸타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의 부름을 받고 2020시즌 비상을 준비했다.

비시즌 기간 꾸준히 구위를 다듬은 알칸타라는 지난해 이상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부터 팀의 1선발 자리를 꿰찬 알칸타라는 이미 지난해에 달성한 승수인 11승을 달성한 상태다. 2.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두산이 플렉센의 부상을 포함해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4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이유도 알칸타라의 분전이 컸다.

※ 2020 KBO리그 팀순위(9/7 기준)
 
 2020 KBO리그 팀순위(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20 KBO리그 팀순위(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t는 지난 주말 상위팀 키움을 상대로 매서운 화력을 뽐내며 2승을 모두 쓸어담았다. 6일 경기의 경우, kt의 선발로 오프너 하준호가 나섰고 키움 선발로는 에이스 요키시가 나와 kt가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현재 kt는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화력을 뽐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과연, kt는 괄목상대한 옛 동료 알칸타라를 상대로도 화력을 선보이며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kt가 알칸타라마저 격파하고 7연승을 기록한다면, 두산을 제치고 단독 4위에 오르게 된다. kt가 100경기 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4위에 오를 기회를 잡은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파죽지세의 kt가 두산을 넘어 향후 상위권 판도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8월 비상' 나성범-소형준 KBO의 현재와 미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알칸타라 이강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