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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식500 건물 사진. 김경희 전 건국대 이사장은 지난 2001년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스타시티와 더클래식500 등 수익성 부동산 개발사업을 벌였다.
 더클래식500 건물 사진. 김경희 전 건국대 이사장은 지난 2001년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스타시티와 더클래식500 등 수익성 부동산 개발사업을 벌였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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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8일부터 학교법인 건국대(이사장 유자은)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120억 원 투자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현장조사라고는 하지만 '감사'에 준하는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사립대학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8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 건국대의 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현장조사를 나갔다"라며 "현장조사는 3일 동안 진행된다"라고 전했다. 

원래 교육부는 지난 2일부터 3일 동안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갑자기 현장조사를 취소했다.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된 건국대 부서 직원의 배우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기순손실 상태에서 어떻게 '120억' 투자했나?

건국대의 부동산 수익사업체인 더클래식500은 지난 1월 '6개월 만기'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12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건은 현재 사기혐의로 환매가 중단됐고, 대표 등이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더클래식500측은 "단정할 수 없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원금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3일 동안 진행될 현장조사에서 학교법인의 어떤 자금을 활용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투자했는지, 유자은 현 이사장이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의 출처와 관련, 최종문 더클래식500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여유자금"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고 주장했다(8월 29일). 하지만 더클래식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당기순손실을 낸 상태여서 12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최종문 대표가 지난 8월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투자금에 임대보증금의 일부가 들어있다"라고 말한 점이 주목된다. 

교육부는 <오마이뉴스>에 "만약 건국대가 수익용 기본재산을 사용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면 그것은 교육부의 허가사항이다"라고 밝혔다(2일). 임대보증금은 수익용 기본재산이어서 이것을 사모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사립학교법상 이사회의 심의.의결과 교육부의 허가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클래식500는 이러한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 사모펀드 120억 원 투자를 두고 사립학교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사립학교법 위반이 사실로 확인되면 유자은 이사장과 최종문 대표 등이 책임져야 한다.

이에 최종문 대표는 "학교법인이 부동산 매입이나 주식취득 등 재산을 취득할 경우에는 교육부의 허가나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기존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수익사업체 사장의 독자적 경영활동 범주에 해당한다"라고 반박했다(8월 29일).

한편 건국대의 사모펀드 120억 원 투자를 처음 공개했던 충주병원노조(민주노총 소속)는 조만간 유자은 이사장과 최종문 대표 등을 형사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법률사무소에 의뢰해 '기본재산을 활용한 사모펀드 투자는 이사회 심의.의결과 교육부의 허가를 거쳐야 하고, 이를 거치지 않을 경우 횡령과 배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법률적 판단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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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건국대의 사모펀드 120억 원 투자, #더클래식500, #교육부, #유자은, #최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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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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