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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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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밭일하는 이웃집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로난가 뭔가 땜에 지금 사는 세상이 6·25전쟁만도 못해!"
"아무렴 그때만 못 할까요?"
"그땐 말이여, 사람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좋은 일 있으면 서로 웃고 떠들고 그랬잖아! 지금은 남 손 잡기도 겁나!"
"그건 그러네요."

"이웃집에 맘 놓고 갈 수를 있나, 맨날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다니고! 원 세상에, 학교가 문 닫고 공부를 하지 않나, 구경꾼 없이 공연이며 운동경기를 하고! 그리고 예식장이며 장례식장에도 잘 안 가잖아? 지금은 사람 사는 세상 원래 모습이 아니야!"
"조심하고 살아야지요."
"물론 조심해야지. 근데 요놈의 코로나,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아서 문제야 문제!"
"코로나 백신이 곧 개발된다고 하잖아요."

"백신 개발? 그거 난 쉽지 않을 거라고 봐.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금세 변종이 된다고 하네! 돈 많이 들어 애써 개발해놨는데, 요 녀석이 변종되면 잘 듣지를 않을 거 아냐! 바이러스가 변이되어 앞서 뛰어가면 따라 가질 못한다 이거야!"
"인간이 설마 그걸 못 따라잡을까요?"
"내 참, 그게 간단치가 않다니까!"
"홍역 백신처럼 한 방 맞으면 항체가 평생 생기는 코로나 백신을 기대해야죠."
"그러면 얼마나 좋아! 마땅한 백신과 치료제가 안 나오면 6·25전쟁만도 못한 세상을 우리가 살지도 몰라!"

정말 지금 사는 세상이 6·25전쟁만도 못한 세상인가? 아저씨와 말씀을 나누고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지금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으니 '집밥'에 '집콕'이 최선의 방역이란다. 사람과의 거리를 두면 둘수록 최고의 백신이다.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치고 있지만, 가슴이 뻥 뚫리도록 자전거에 몸을 싣고 맘껏 달리고 싶다.

7일은 '푸른 하늘의 날'이다. 작년 우리나라가 제안하여 지정된 공식 UN 기념일이자 국가기념일이다.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손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푸른 하늘의 날'은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맑고 깨끗한 대기를 위한 노력과 국제협력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지정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와 미세먼지 등과 같은 재앙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푸른 하늘에서 맑은 공기로 숨 쉬고 싶은 것은 모든 이의 소망이 되었다.

어제는 하늘에서 무지개가 떴다. 정말 아름다웠다. 무지개는 희망이지 않은가? 우리에겐 버리지 못할 희망은 얼마든지 있다. 희망을 갖자.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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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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