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복귀한 SK 염경엽 감독

1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복귀한 SK 염경엽 감독 ⓒ SK 와이번스

 
2020 KBO리그에서 전문가들의 시즌 전망이 가장 크게 빗나가며 순위가 추락한 팀은 바로 SK 와이번스다. 지난해 정규 시즌 막판까지 1위를 고수했으며 최종 순위 3위로 시즌을 마친 SK는 올해도 가을야구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 시즌 SK는 32승 1무 64패 승률 0.333으로 9위로 내려앉아 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5경기 차로 앞서지만 8위 삼성 라이온즈에 무려 11.5경기 차로 뒤져있다. SK가 꼴찌로 추락할 가능성 역시 적지만 8위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K는 한동안 감독이 공석인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 염경엽 감독이 지난 6월 25일 문학 두산 베어스 더블 헤더 1차전 경기 도중 쓰러졌다. 예기치 못한 팀 성적 부진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 염경엽 감독이 건강 이상을 숨기지 못하고 말았다. 

SK는 박경완 수석 코치에 감독 대행을 맡겨 8월 말까지 시즌에 임했다. 다행히 염경엽 감독은 건강을 되찾아 지난 1일 문학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68일 만에 팀에 복귀해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1일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반성'과 '희망'을 강조했다. 현장을 떠났던 동안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을 했고 향후 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1일 경기에서 SK는 상대 전적 2승 10패로 크게 밀려있었던 LG에 5-13으로 대패했다. 모처럼의 사령탑 복귀전이었지만 SK 선수들의 집중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7명의 투수가 합계 11피안타 3피홈런 9사사구로 대량 실점했다. 폭투는 3개나 나왔다. 야수 실책도 2개가 겹쳤다. SK에 아쉬운 심판 판정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재도전에 나섰던 SK 염경엽 감독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재도전에 나섰던 SK 염경엽 감독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1일 경기 염경엽 감독의 마운드 운영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선발 백승건이 3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4실점으로 부진하자 2.2이닝 만에 조기 강판시켜 불펜 총력전을 선택했다. 

염경엽 감독이 복귀전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고 볼 수도 있으나 SK에는 힘겨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주일 동안 더블 헤더 포함 7연전의 첫날에 불펜을 소진한 것이다. 결과도 좋지 않아 불펜 총력전의 소득이 전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은 2일 문학 LG전이 우천 취소되어 약간의 숨통이 트였다는 점이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한 '희망'은 올 시즌 당장의 성적 상승보다는 내년이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순위의 변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선수단의 손실을 최소화한 채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없는 전력을 쥐어짜 팀 승률을 올리는 것이 현재의 SK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올 시즌 SK의 추락은 시즌 전 전력 구성부터 어긋났다는 분석이 있다.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산체스, 소사가 모두 팀을 떠난 가운데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킹엄과 핀토는 명백한 실패다. 

킹엄은 2경기 만에 부상으로 퇴출되었고 핀토는 4승 11패 평균자책점 6.37로 부진한 투구가 거듭되고 있다. 킹엄과 핀토 둘을 합쳐도 지난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소사 한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9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큰 SK의 염경엽 감독

9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큰 SK의 염경엽 감독 ⓒ SK 와이번스

 
게다가 SK는 지난겨울 고질적 약점인 키스톤 보강에 나서지 않았다. FA 내야수들이 시장에 풀렸지만 외면했다. 내부 육성을 선택했으나 누구도 경쟁력 있는 키스톤 주전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구단이 나서야 할 선수단 구성부터 어긋난 SK의 추락에 대해 염경엽 감독 한 사람만 탓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이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다. 히어로즈 시절부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 숙원으로 남아있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염경엽 감독이 내년에는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총체적 난국' SK, 이건욱이 희망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K와이번스 염경엽 핀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