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포스트> 관련 사진

영화 <아웃포스트> 관련 사진 ⓒ 조이앤시네마

 
현재까지 등장한 여러 전쟁 영화는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부각해왔다. 주제나 소재를 달리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전쟁 영화는 일촉즉발의 위기와 그 위기에서 벗어나는 플롯으로 이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상황의 긴박함, 그리고 해당 장르의 영화에서 자주 맛볼 수 있는 전투장면의 박진감 등이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아웃포스트> 역시 그 공식에 충실하다. 제목처럼 최전방 초소에 해당하는 한 막사를 배경으로 한다. 아프가니스탄 지역 캄데시를 공간적 배경으로 했는데 뭔가 많이 수상하다.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충지라며 둥지를 튼 곳이 사방에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같은 곳이다. 미군의 적으로 등장하는 탈레반 세력이 마음만 먹으면 산위에서 기지를 포위해 반나절 만에 함락시킬 수도 있는 조건이다.

영화는 해당 기지를 지휘하는 지휘관(대위)의 이름을 마치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인 것처럼 자막 처리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여러 단편의 총합 같은 느낌이지만 지휘관만 바뀔 뿐 임무를 수행하는 주요 병사는 변하지 않고 감정선 또한 쭉 이어진다. 본대로부터 명령을 받고 캄데시로 파견 온 지휘관은 하나같이 사고로 죽거나 적에게 사살당한다.

전초기지를 사수하라
 
 영화 <아웃포스트> 관련 사진

영화 <아웃포스트> 관련 사진 ⓒ 조이앤시네마

  
 영화 <아웃포스트> 관련 사진

영화 <아웃포스트> 관련 사진 ⓒ 조이앤시네마

 
전쟁의 무서움이다. 지형 조건과 주변 여건을 보더라도 도저히 지켜낼 수 없는 이 전초기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받은 군인들은 과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무사할 수 있을까. 이 기본 질문을 품고 영화는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적들의 도발, 나아가 전면 공격을 묘사한다. 관객 입장에선 충분히 긴장감을 갖고 관람할 요소가 된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배경으로 했기에 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국과 중동 무장 세력의 밀월 관계 등을 알고 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이야기와 소재가 단순할 뿐 그 안에 등장하는 여러 전투신과 인물의 감정 묘사는 꽤 섬세하다. 또한 실제로 해당 작전을 수행했던 참전용사 세 명이 각각 본인 역으로 배역을 맡았고, 제작 당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현실감 또한 그만큼 배가됐을 거라 예상할 수 있다. 

<아웃포스트>의 묘미 중 하나는 스콧 이스트우드, 올랜도 블룸처럼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호흡과 함께 시점 변화가 이뤄지는 카메라 앵글이다.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전투를 관찰하나 싶다가도 이내 부대원들 시점으로 스며들어 참상을 목격한다. 여러모로 명분 부족한 전쟁에 일반 군인들만 희생당하는 묘사는 그 비극성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덩케르크>나 < 1917 >처럼 뛰어난 서사나 캐릭터 정서 묘사는 부족해도 충분히 즐길만한 전쟁 영화임은 분명하다. 

한줄평: 불가능한 여건 속에 피어난 전쟁 영웅의 활약
평점: ★★★☆(3.5/5)

 
영화 <아웃포스트> 관련 정보

감독: 로드 루리
주연: 스콧 이스트우드, 케일럽 랜드리 존스, 올랜도 블룸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러닝타임: 123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0년 9월 중 (예정)
 


 
아웃포스트 올랜도 블룸 미국 아프가니스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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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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