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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일상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이제는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코로나에 굴하지 않고 매일 도전하며 나의 일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시민기자가 되어 같이 참여해 주세요.[편집자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끝을 모를 정도로 무섭도록 연일 확산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전염병에 위축되어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앞이 깜깜할 정도다. 정부는 지난 8월 19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8월 30일부터 1주일간 2.5단계로 격상되었다. 9월 4일 다시 일주일 연장되었다. 

내가 거주하는 부산 기장군 지역에서는 일찌감치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로 울상이고 일반 기업들 사정도 예전 같지 않다. 우리 회사 거래처에서는 3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고 한다. 자영업자도, 직장인도, 코로나 보릿고개를 버티는 중이다.

기약 없는 코로나19는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전염병 테러나 다름없는 현실이 되었다. 코로나19가 당연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일상을 뺏겨버린 현재,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코로나블루'에 질 수 없어서
 
 친한 지인과 새벽 기상 후 인증 사진을 카톡으로 공유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친한 지인과 새벽 기상 후 인증 사진을 카톡으로 공유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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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올해 반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그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게 활동이 위축되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심지어 아이들은 등교마저 무산되고 집에 있어야 했다. 맞벌이 하느라 어른들 없이 집에 있을 아이들이 걱정스러웠고, 미안했다.

그럼에도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나약함이 곧 무기력함으로 이어졌다. 자존감도 의욕도 모두 다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칠 뿐이었다.

평소라면 새벽 기상으로 주도적인 아침을 맞이했다. 그리고 아파트 헬스장에서 몸을 깨웠고, 자존감도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아파트 헬스장이 휴관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벽 기상을 접었다. 새벽 기상을 접었더니 운동을 포기했다. 운동을 포기했더니 자존감도 떨어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어떠한 의욕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확진자 소식을 지켜볼 뿐이다. 그러는 사이 올해 반년이 송두리째 사라진 듯했다. 내가 무얼 했는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위험한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송두리째 사라진 반년의 시간이 새삼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코로나 블루 상태로 있을 수는 없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중에 가장 먼저 실행했던 미션이 '새벽 기상'이었다.
  
친한 지인과 새벽 기상 후 인증 사진을 카톡으로 공유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그저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기상했다는 것 뿐, 달라진 건 하나였지만 하루는 밀도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출근 전 3시간 동안 여유롭게 독서하고, 맛있는 아침 식사를 차릴 여유가 생겼다. 예전처럼 출근 시간에 쫓기다시피 부산떨 필요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자연스럽게 삶의 여유가 생겼다. 눈 뜨자마자 내가 원하는 기상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근 전, 나를 보호할 방어막 장전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짜릿함. 운동에서 맛볼 수 있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짜릿함. 운동에서 맛볼 수 있다.
ⓒ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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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해지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몸을 더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 풍경이 새삼 다르게 다가왔다. 늘 일과 육아, 살림에만 급급했던지라, 우리 집안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집콕인 시간이 늘어나자 우리 집이 답답하게 보였다.

10년이 넘는 결혼 생활 묵은 살림을 하나둘 버리고 치우고 정리했다. 오래된 가구,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여기저기 쑤셔놓은 잡동사니 등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물건들을 비우고 정리하며 각자의 주소를 찾아주었다.

이때 여백의 미학을 경험했다고 할까? 빈 공간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집안 곳곳마다 빽빽하게 놓여진 물건들이 시선에서 사라지니 내 마음속 묵은 짐들도 사라진 것 같다.

코로나19로 아파트 헬스장은 휴관 상태가 지속 되었다. 땀을 빼면서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배출했는데 이젠 누릴 수 없는 호사가 되었다. 하지만 다시 예전처럼 발바닥에 땀나도록 운동이 하고 싶었다.

궁여지책으로 찾은 건, 스텝퍼를 활용하는 거였다. 운동 기구의 부피가 그리 크지 않아서 부담 없이 장소의 구애 없이 집에서도 유산소 운동이 가능했다. 발바닥이 땀나도록 움직이다 보면 이마에서 흐른 땀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려와 턱 끝에서 대롱대롱 달려 있다.

바닥 위로 맥없이 툭 떨어지는 땀방울을 볼 때마다 마치 검 위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을 보는 것처럼 전쟁에서 승리한 기분을 맛본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짜릿함. 운동에서 맛볼 수 있다.

매일 아침 나의 한계를 대면하는 상황이다. 아침 기상부터 운동까지, 한 시간 동안 싸우며 나를 이겨낸 성취감과 보람은 오늘 하루 얻을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막을 장전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출근 전 마음속에는 미세하게 자존감이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출근 전 나의 소소한 일상을 되찾는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개인 블로그(욕심많은워킹맘: http://blog.naver.com/keeuyo) 및 카카오 브런치(https://brunch.co.kr/@keeuyo) 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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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회계팀 과장, 부업은 글쓰기입니다. 일상을 세밀히 들여다보며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글쓰기가 이제는 특기로 되고 싶은 욕심 많은 워킹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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