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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나온 전광훈 목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광화문 집회 나온 전광훈 목사 8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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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 사사건건 각을 세우고, 현 정부를 '좌파 빨갱이', '독재'라고 광장에서 외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극우 세력'이다. 

가짜뉴스를 통해 끊임없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극우세력'들의 주장은 객관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그러나 가짜뉴스를 통해서 자신들의 논리를 세워가는 이들이 넘쳐나고, 이에 편승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택시기사들의 생각이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택시 타는 것이 겁난다. 그들이 전하는 가짜뉴스들이 얼토당토않기 때문이다. 며칠 전,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손님, 코로나19 환자가 왜 이렇게 갑자기 많아졌는지 아세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8월 15일 태극기 집회에 나온 사람들을 탄압하려고 문재인 정부가 조작하는 거예요. 코로나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광화문 집회 다녀왔다거나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확진 판정을 때리는 겁니다. 실제로 코로나 확진 환자는 하루 10명도 안 된대요. 문재인 정권이 흔들리니까..."

"아저씨, 그냥 목적지까지 조용히 갑시다. 아저씨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많이 있어요."
  
가짜뉴스는 '언론의 자유'라는 탈을 쓰고 활보했다
  
요즘 문재인 정권을 마구잡이로 비판하는 이들을 보면서, 민주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이들이 그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유신독재나 군부독재 시절에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을 이들이 대낮에 마음껏 떠들 수 있는 날이 왔으니 말이다. 

유신독재 시절에는 유인물 한 장, 구호 한 번, 집회 한 번으로도 간첩, 빨갱이로 몰렸다. 불온 세력으로 몰려 자신뿐 아니라 일가친척들까지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조금의 비판도 허용되지 않았기에, 박정희 정권의 부패상을 알리는 일은 곧 목숨을 거는 일이기도 했다. 자신들의 목숨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까지도 저당을 잡혀야만 하는 시절이었다.

1980년, 전두환 군부독재가 정권을 잡은 이후 어떤 세월을 살았는가? 광주항쟁의 실상을 알리는 모든 일은 거부당했으며, 사회과학 서적뿐 아니라 시인들의 시까지도 검열의 대상이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불온서적 한 권만 가지고 있어도 경찰서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심지어 없는 사건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조작하던 시대였다.

이런 시대엔 제 입에 스스로 재갈을 물릴뿐 아니라, 노심초사하며 자식들에게 '세상일에 관심 끊고 공부만 해라'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했다. 전두환 정권은 북한의 연좌제를 비판하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안보 교육을 시켰지만, 대한민국 헌법에도 없는 연좌제는 독재정권의 실재적 통치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어둠의 시대를 넘어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를 쟁취하였다. 6월 항쟁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와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적폐들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민주화 항쟁을 발판삼아 확장되어왔다.
  
민주주의의 확장은 '언론 자유의 확대'와 연계되었고, 첨단 과학기술은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이제는 누구라도 자기의 이야기를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세상에 전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런 자유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도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가짜뉴스'다. 가짜뉴스도 '언론의 자유'라는 탈을 쓰고 활보했다. 편향적인 뉴스의 편식은 여전히 보수언론들의 논조를 양분 삼아 확산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가짜뉴스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는 이들이 양산된 것이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유신독재와 군부독재를 지지했던 보수 세력의 기반이 흔들렸다. 또한 촛불혁명과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통해 자신들의 근거가 뿌리째 뽑혀 나갈 수도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 보수 세력의 결집을 위해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필요했다. 메시지의 진실성은 상관이 없었다. 자신들이 외치는 메시지를 탄압한다면, 그들의 결속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기에 강력한 구호들과 메시지가 필요했던 것이다.

보수언론과 가짜뉴스가 만든 '태극기 부대'
   
 코로나19 확진 후 서울의료원에 입원 후 16일만에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변호인단, 8·15집회 비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후 서울의료원에 입원 후 16일만에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변호인단, 8·15집회 비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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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친미구호와 성조기는 물론, 전광훈 부류의 보수 기독교 세력은 일장기도 모자라 이스라엘기까지 들고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를 결집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종교적인 이유를 내세워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열고, 어느 정도 세가 규합되자 정치적인 선동을 하고, 더 확신시키기 위해 공산주의를 내세웠다. 우리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보내면서 '반공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여전히 '빨갱이, 좌파'라는 말은 유효했다. 민주화된 만큼 시민 의식은 진보하지 못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이런 조짐은 보수정치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노무현 정부를 '좌파 정권'으로 몰아붙이자, 보수 세력들은 이념의 광장에서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더욱더 노골화되었다. 보수 세력은 박정희, 전두환 시절로 회귀할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촛불혁명으로 좌절되고 문재인 정권이 탄생하자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이때부터 보수 정치권과 보수 기독교계가 연결되기 시작했고, 각종 보수단체와 개인들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비판이 아니라 비난 일색이고, 무조건 반대하는 일을 통해 결집을 꾀했다. 그 결집의 과정에서 가장 유효한 것은 '가짜뉴스'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언론탄압'이라는 구실을 잡히는 것이 두려워 미적거렸고, 거대한 보수언론에 무력했다. 그 결과 보수언론과 가짜뉴스는 '태극기 부대'라는 괴물을 만들어 냈다.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한 '태극기 부대'는 막무가내다. 혐오에 가득 차 있으며,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신앙적이기까지 하다. 그들이 외치는 구호를 보면 섬뜩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얼토당토않고 섬뜩한 것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좌파, 독재, 빨갱이' 그들이 자주 내뱉는 구호다.

문재인 정권이 정말 그랬더라면 그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끌려갔거나, 간첩으로 조작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시대에는 그것이 가능했고, 실현되었던 암울한 시대였다.

그런데 대낮에 광화문에서, SNS에서 당신들은 혐오에 차서 가짜뉴스를 양산해내고, 문재인 정권을 향해 분노를 표출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당신들은 건재하다. 심지어 국민 세금으로 코로나19 치료까지 해준다. 뭔가, 당신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빨갱이 좌파 독재 척결을 외치는 당신들은 틀렸다. 당신들에게는 참 좋은 시절이고, 많은 이들에게는 참으로 피곤한 시절이다. 피로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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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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