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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웹사이트
 "뉴스펭귄" 웹사이트
ⓒ 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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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펭귄, 바다의 물개, 산속의 반달가슴곰… 이처럼 사라져서는 안 되는 것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힘쓰는 뉴스가 있다. 바로 멸종위기 전문매체 <뉴스펭귄>이다. 영장류의 60%가 멸종위기에 처한 지금, <뉴스펭귄>은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멸종위기 생명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뉴스펭귄>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독자가 늘고 관심을 끌고 있다. 사람들은 비정상적으로 긴 장마, 뿌연 미세먼지, 꺼지지 않는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에 관심이 많다. 10년 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날씨를 볼 때면 이러다가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멸종위기 동물이 사라진 후, 다음 차례는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 27일 이메일을 통해 멸종위기 전문 매체 <뉴스펭귄>의 김기정 발행인, 김도담 팀장과 인터뷰를 했다. 인간이 마지막 멸종 생물인지 묻는 말에 김기정 발행인은 이렇게 답했다.

"유인원 가운데 유일하게 멸종위기에 처하지 않은 종은 인간뿐입니다. 3만 종이 넘는 멸종위기의 동물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결과입니다." 

<뉴스펭귄> 김기정 발행인은 10여 년 전부터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환경 전문 채널 '환경TV'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환경, 경제 매체인 <그린포스트코리아>를 운영하며 지구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생산적인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방송프로그램으로, 인터넷 플랫폼으로 다양한 기획 특집을 내보내며 환경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고 멸종위기의 생명을 지키고자 했다. <뉴스펭귄>은 김 발행인의 환경에 관한 오랜 관심 끝에 탄생한 매체이다. 

"<뉴스펭귄>의 존재의의는 멸종위기를 막고, 멸종위기를 부르는 기후변화를 막는 것에 있습니다. 저희는 멸종위기를 불러오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끊임없이 알리고, 우리의 탐욕을 줄여서 지구에 휴식을 주고, 결론적으로 멸종의 시계를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후나 멸종위기 콘텐츠에 목마른 사람들
 
'뉴스펭귄'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펭귄"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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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홈페이지에는 1583개의 멸종위기 생명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도담 팀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300여 종의 멸종위기 동물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에 눈이 녹아 진흙 범벅이 된 펭귄, 애완동물 신세를 탈출하려다 두 팔을 잃은 오랑우탄, 호주 산불에서 도망치다 손 모은 채 타죽은 캥거루까지 안타까운 동물의 사연은 <뉴스펭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이런 가슴 아픈 멸종위기 동물 소식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멸종과 기후 위기 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지만, 사람들이 막연하고 어렵다고 느끼기 쉬운 분야다. <뉴스펭귄>은 핵심만 전하는 짧고 간단한 기사로 독자의 눈길을 끈다. 인포그래픽과 같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이해하기 어려운 장황한 글쓰기보단 우리에게 놓인 현실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영상과 이미지를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2020년 1월 시작한 <뉴스펭귄> SNS 채널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1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뉴스펭귄> 인스타그램 구독자는 1만8000명이 넘고 페이스북은 6000명 이상 친구를 맺었다. 이런 관심은 사람들이 <뉴스펭귄>과 같은 멸종위기 전문매체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뉴스펭귄> 인스타그램을 보면 8월 기준으로 일평균 35만 명 이상이 저희 콘텐츠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기후나 멸종위기 콘텐츠에 목마른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뉴스펭귄>의 주요 구독층이다. 이는 희망적이고 반가운 일이다. 젊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경각심을 가진다면 환경오염, 기후 이상과 같은 문제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디어로 멸종위기 생명체를 알리는 것이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팀장은 이렇게 답했다. 

"'재활용 그렇게 하면 아무 소용 없다며?', '이 동물 봤어? 남획으로 멸종됐다는데', '네가 먹는 크릴오일 건강기능식품 아니래' 등 저희 콘텐츠를 토대로 많은 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희 콘텐츠에 친구를 태그해 관련 주제에 관한 토론을 하며 서로 몰랐던 부분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환경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편입해야
 
세계펭귄의날을 맞이해 '뉴스펭귄'이 개최한 '집콕펭귄챌린지' 포스터.
 세계펭귄의날을 맞이해 "뉴스펭귄"이 개최한 "집콕펭귄챌린지" 포스터.
ⓒ 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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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은 지난 4월 '세계 펭귄의 날'을 맞아 집에서 할 수 있는 환경 지킴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집콕펭귄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집에서 실천하는 생활 속 환경보전 활동을 SNS를 통해 소개하고 공유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자세를 가다듬고 의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김 팀장은 단지 소비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의지를 갖추고 친환경 관련한 국가적인 정책으로 이를 뒷받침 해주지 않는 한 멸종위기와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 특히 그는 플라스틱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이대로 계속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20년 후에는 지구에 플라스틱 쓰레기 7억 톤이 쌓이게 되기에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폐기물 자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 생분해 플라스틱과 같은 친환경 대체품들을 개발하는 노력이 있지만, 아직 미해결 과제들이 남아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경우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또 친환경 플라스틱이 일반 플라스틱보다 비싸기에 이 또한 넘어야 하는 과제입니다. 그렇기에 정부에서 보조금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고 외국보다 앞선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개발 업계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그는 이어 "생분해 플라스틱은 우리나라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앞서갈 수 있는 분야인데 그동안 정부 차원의 지원이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기에 아쉬운 측면"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부가 주도해서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적인 대체품을 개발해 보급하는 게 보다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라는 것이다.

이어 김 팀장은 "교육 관련 법률을 개정해서 환경(기후변화)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편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환경보전의 가치를 몸에 배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 환경 교과목은 정규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의 수요가 적다. 따라서 그 중요성을 이야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과거 일선 학교에서는 환경 교과목을 '장식용'으로 취급하기도 하였다. 

사람도 멸종위기를 맞을 수 있다
 
'뉴스펭귄' 심볼인 펭귄. 지구온난화의 최대 피해자이자 (일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을 상징한다.
 "뉴스펭귄" 심볼인 펭귄. 지구온난화의 최대 피해자이자 (일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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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멸종위기 생명을 다루는 매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멸종위기 동물을 돕자는 좋은 취지만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인 운영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래도 <뉴스펭귄>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외부 필진의 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동물 시점으로 글을 써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반려동물로는 생소한 토끼를 주제로 한 '토끼와 동거 중', 비건 음식을 소개하는 '비건 한 입' 등은 다른 매체에서는 보기 드문 연재다.

김 팀장은 '제도화'된 언론 시스템이 규정한 출입처로만 취재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소스를 확보하고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디든 저희의 취재영역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뉴스펭귄>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변화되었으면 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발행인은 사람도 멸종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정도의 불편은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참고 지키겠다는 실천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유인원 중에 멸종위기에 처하지 않은 것을 인간뿐인데, 만약 다 사라지면 결국 인간도 그 카테고리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억지로라도 인식했으면 합니다."

물론 개인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일회용 컵 대신에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빨대를 이용하는 것이다. 또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 일회용 비닐을 사용하기보다는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거나 물 절약을 하는 등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할 방법은 곳곳에 있다. 

거창하게 각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개개인의 작은 행동들이 지구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뉴스펭귄> 페북과 인스타그램 친구 정도는 필수다.

태그:#뉴스펭귄, #환경보호, #환경, #기후변화, #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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