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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 정경두 장관 바라보는 홍준표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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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들의 이번 투쟁은 좌파 적폐 척결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응원하고 있다. 공공의대 신설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을 두고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커져가는 가운데, 의사들은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거리에 나섰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오는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사람들을 선동으로 호도해 코로나 시국에 의사들의 파업을 밥그릇 투쟁이라고 매도 하지만, 나는 의사들의 파업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왜 공공 의대만 신설하느냐?"라며 "공공법대도 만들어 판·검사들을 말 잘 듣는 3류 사람들로만 임명하고, 공공상대 만들어 금융인‧기업인도 시민단체 추천으로 만드시라"라고 비꼬았다.

홍 전 대표는 "부동산 악법을 밀어부치는 행태를 보니 무기력한 야당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어 의료인들이 거리로 직접 나선 것"이라며 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꼬집기도 했다. '장외투쟁' 대신 '원내투쟁'에 방점을 찍고 있는 통합당은, 이번 사태의 정부 책임을 강하게 물으면서도 의사들의 집단행동 자체를 옹호하지도 않고 있다.

"능력도 안 되는 3류들이 의사 되는 희망 없는 나라"

홍준표 전 대표의 이러한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9일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남보다 잘나고 남보다 잘사는 사람을 인정 하지 않고, 어느 사람들처럼 부모 덕에 스펙 쌓아 뒷문으로 대학 가고, 로스쿨 가고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가서 판검사 되고 의사가 되는 세상이 사람 사는 세상이 되는 이상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로스쿨도 반대하고 의전원도 반대하고, 입학 사정관제도 반대하고 수시도 반대 했지만, 좌파들은 그것이 평등한 세상인양 모두를 하향평준화하는 몰지각한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그것이 문 대통령이 말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인가"라며 "이제 의사도 능력도 안 되는 3류들이 좌파 시민단체의 추천으로 되는 3류 국가가 된다면, 이 나라는 희망 없는 나라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들만의 폭주는 여기서 멈추도록 해야 한다"라며 "이번 의료계 파업이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언급한 '시민단체 추천권'은 지난 24일 보건복지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린 '팩트체크 카드뉴스' 때문에 불거진 논란이다. 해당 카드뉴스에는 "(공공의대) 후보 학생 추천은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시도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진행한다. 시도지사가 개인적 권한으로 특정인을 임의로 추천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시민단체에게 추천권이 가는 데 대한 비판이 일자, 복지부는 25일 "현재 관련 법률도 통과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시적으로 표현한 방안"이라고 해명했다. 김강립 복지부차관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초기 해명하는 과정에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을 드렸던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관련 기사: '공공의대 시도지사 추천권' 설익은 해명으로 혼쭐 난 복지부).

"의료 포퓰리즘에 대항하는 파업, 의료계 주장 일리 있어"

앞서 28일 홍 전 대표는 "강성 귀족노조가 경제파탄에도 불구하고 불법 파업을 하고 광화문을 점령해도 한마디도 못하던 사람들이, 의료계가 3류 의사 양산을 위해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는 의료 포퓰리즘에 대항하는 파업을 하니 대통령까지 나서서 협박 하는구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거기에 기레기까지 동원되고, 대통령은 전시에 탈영 운운하며 어처구니없는 비유도 한다"라며 "전시의 혼란을 이용해 사사오입 개헌 추진을 했던 자유당 독재 정권을 연상시킨다"라고 힐난했다. '업무개시명령'을 어기는 의사들에게 '강경 대응'을 시사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 정권'에 비유한 것.

27일에는 "3류 의사 양산하는 의료 포퓰리즘에 저항하는 것은 의료인들의 당연한 권리"라며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증원은 막무가내로 밀어 부칠 것이 아니라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우수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시행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부동산 파탄 대책을 밀어 부치듯이 3류 의사 양산 대책을 밀어 부치는 것은 180석만 믿는 무모한 결정"이라며 "의료계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라고도 힘을 실어줬다.

다만, 통합당은 여전히 의사들의 행동과 거리를 두고 있다. 배준영 대변인은 30일 오전 논평을 통해 "의사협회의 무기한 총파업은 절대 안 된다"라고 못 박았다. "코로나19 위기에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누란지위(累卵之危, 달걀을 포개놓은 듯한 위험한 상태)의 상황"이라며 "무슨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것.

배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양 측이 싸우는 동안 지금 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너무나 참혹하다"라면서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은 정부다. 정부는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홍준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미래통합당, #의사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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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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