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의 한 장면

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의 한 장면 ⓒ iHQ

 
매주 금요일 저녁 즐거운 '먹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 최근 웹예능 분야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 그리고 8월 새롭게 합류한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이 각각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기존 본방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회당 최대 200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운동뚱>은 '김민경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는가 하면 <댄스뚱>은 방영과 동시에 구독자들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기존 TV 예능의 세계관을 확대하면서 이들 웹예능은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유튜브 공간 속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만들어가고 있다.

시청자 반하게 만든 김민경의 운동실력 
 
 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의 한 장면

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의 한 장면 ⓒ iHQ

 
매주 수요일마다 공개되는 <운동뚱>은 '민경장군' 김민경의 각종 스포츠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그맨이나 예능인들의 운동 소재 예능은 대체 우스꽝스런 장면이나 어설픈 동작의 연속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게 일반적인 형태였다. 하지만 <운동뚱>만큼은 달랐다.  

물론 기획 초기엔 이러한 점에 대한 고려가 아주 없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헬스 트레이닝, 필라테스, 팔씨름 등을 거치는 동안 김민경은 기존 선수 못잖은 능력을 발휘하면서 트레이너, 제작진, 시청자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특별한 수업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십kg에 달하는 기구를 거뜬히 들어 올리는가 하면 "필라테스=날씬한 사람만 하는 운동" 같은 고정관념을 깨면서 체격, 체중 좀 나가는 이들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얼마전 끝마친 팔씨름에선 개그계의 숨은 강자, 후배 정지민과의 맞대결에서 10년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도전에 나선 시민들과 유쾌한 한판 승부도 펼치면서 시청자들과의 소통 기회도 마련했다.  

​이번주부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석권했던 '슈퍼땅콩' 김미현 프로의 도움을 받아 골프 입문에 나섰다. 매번 처음엔 "나 이거 못하는데...자신 없어"를 말하는 김민경이지만 불과 한두번의 스윙 만으로 멋진 드라이버샷을 만들어 내며 김 프로의 칭찬을 받는다.

웬만한 일반인이 장기간 수업해야 터득할 수 있는 골프 기초를 딱 3시간가량의 밀착 트레이닝으로 터득한 김민경은 "태릉이 놓친 인재"라는 칭찬 속에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데 성공한다.

<댄스뚱> 문세윤의 숨은 댄스 실력
 
 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 IHQ

 
지금까지 3회분이 방영됐지만 매주 목요일 소개되는 <댄스뚱>의 반응도 <운동뚱> 못잖게 뜨거운 편이다. '막뚱이' 문세윤이 각종 댄스 수업을 받는 과정을 담은 <댄스뚱>은 당사자에게만 속인 제작발표회 현장 영상부터 쉴틈 없는 재미를 유발시킨다.  
단순히 인사만 하는 자리인 줄 알고 등장했지만 알고보니 취재기자들 앞에서 그동안 익힌 춤을 선보여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 댄서들도 3분 공연이 벅찰 만큼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김연자의 신곡 '블링블링' 안무를 단기간에 습득하면서 문세윤은 김민경 못잖은 숨은 내공을 발휘한다. 

두번째 '치어리더 도전'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어떤 내용인지 사전에 통보 받지 못했던 문세윤은 연습실 도착과 동시에 좌절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야구 치어리딩이라는 난이도 높은 도전 과제가 떡하니 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인이 과거 LG트윈스 치어리더 팀장으로 활동했기에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결코 쉽게 할 수 없는 분야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을 터. 문세윤으로선 '영식이형' 이영식 PD에게 분노하며 탈출구를 찾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내 주어진 환경에 수긍하면서 LG 응원가 동작을 3시간 만에 터득한다. 그리고 본인의 몸무게(126kg)가 숫자로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치어리딩을 완수해낸다. 의기양양해진 문세윤은 "무제한급 중에선 신동(슈퍼주니어) 다음으로 내가 잘 춘다"며 최근 댄스 웹예능을 시작한 선배 강호동과의 콜라보를 제안하기도 한다.

김민경과 마찬가지로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 속에 시작했지만 문세윤 역시 능력을 발휘하며 10여분 남짓한 짧은 웹예능을 웬만한 TV 프로 이상으로 알차게 채워준다. 

거부감 없는 PPL, 먹방 쿠키 영상 등으로 재미 첨가
 
 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코미디 TV의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댄스뚱'의 한 장면 ⓒ iHQ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유튜버들의 뒷광고, PPL 등도 <맛있는 녀석들> 웹예능에선 큰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 모양새다. 각종 음료수, 식품 등이 주로 등장하는 <운동뚱>에선 확실하게 '유료 광고 포함'임을 고지하고 있는데다 방송 내용에서도 광고주 협찬 등을 꾸준히 상기시키고 있다.  

방송 내용과 상관 없이 제품을 등장시켜 흐름을 방해하던 기존 TV 드라마나 예능과 다르게 '운동' 소재의 틀에 어울릴 만한 상품 위주로 PPL을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줄어든다. 이밖에 촬영 종료 후 이뤄지는 식사를 기회 삼아 먹방 모습을 방송 말미 쿠키 영상 형태로 소개하는 등 <맛있는 녀석들>의 파생 예능임을 각인시키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단식, 금식 빼곤 뭐든지 잘하는 분들"이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처럼 <운동뚱>, <댄스뚱>은 김민경과 문세윤의 숨겨진 능력도 발굴하면서 TV 예능의 확장성을 극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TV 예능에서 파생된 이들 10분짜리 웹예능의 연이은 성공은 최근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 예능 프로들에게 자극이 되기 충분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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