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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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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8개월 만에 총리직을 떠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싸늘한 평가를 받았다.

주요 외신은 28일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를 전하며 성과와 실패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미일 동맹에만 공을 들이면서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을 일으켜 동북아 지역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혹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가 8년 가까이 재임한 것은 대단한 업적이며 다양한 재난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외교 분야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위를 맞춰왔다"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아베 총리의 민족주의는 한국, 중국과의 갈등을 일으킨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를 맺으며 특이한 안정을 이끌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와 일본 우익 세력이 2차 세계대전 패전의 굴욕적인 유산으로 여기는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데 실패했다"라며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등도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CNN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유대 관계를 쌓은 것은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에 나서자 대북 강경파였던 아베 총리도 급하게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은 오랫동안 동아시아를 혼란에 빠뜨렸다"라며 "특히 자위대를 강화하고 해외 작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베 총리의 평화헌법 개헌 열망에 한국, 중국 등 많은 주변국들이 적대감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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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워버린 '아베노믹스'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정책도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특히 아베 내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일본 경제가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국민의 불만이 높았다"라며 "코로나19는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줬고, 아베 총리가 성과로 내세우려던 '아베노믹스를 지워버렸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아베 총리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권력 기반으로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시도했다"라며 "하지만 그의 내각은 여러 스캔들을 일으켰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아베 총리의 대응은 신속하지 못하고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아베노믹스는 모호한 성과를 거뒀고,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라며 "아베노믹스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고 완전 고용에 도움이 됐으나, 눈에 띌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아베 떠난 자민당, 파벌 싸움 벌어질 것"

한편, AP통신은 "일본이 과거처럼 '단명 총리'들이 이끄는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며 "누가 후임 총리가 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no major change)"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BBC는 "아베 총리가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사임하면서 집권 자민당은 파벌 싸움에 빠질 것"이라며 "아베 총리 말고는 자민당에 내부 분열을 수습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을 찾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차기 총리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일본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자민당을 강력히 통제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아베 신조, #아베노믹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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