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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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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부터 6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정치를 했는데 오늘이 공적 역할로서는 마지막인 것 같다. 현역 정치인은 아니지만 국민과 당원으로서 항상 나라를 생각하고 걱정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68)가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28일 전한 소회다. 지난 2018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며 차후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 대표는 이로써 32년간의 정치 활동을 마무리하고 정치무대 일선에서 퇴장하게 됐다.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까지 지낸 그는 추미애 전 대표에 이어 2년 임기를 채운 두 번째 민주당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로 있던 지난 2년 동안 성원해주신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며 "그 동안 500회가 넘는 회의를 주재하며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안정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고 했다. 그는 "못 미친 점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개혁 입법을 처리했고 코로나 정국도 성공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32년 정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참여정부가 재집권에 실패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정권이 넘어가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추진한 정책들이 왜곡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주의와 경제, 남북관계가 모두 무너지는 걸 봐야 했다"라며 "정책이 실제로 정착하고 국민들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재집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180석 이끈 승장… '당내 목소리 획일화' 비판도
  
28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 모습.
 28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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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임기 내 최대 성과로는 4.15 총선 승리를 꼽았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총선에 맞춰서 모든 걸 준비했는데 국민들이 평가를 잘 해줘 많은 의석을 얻을 수 있었다"라며 "당의 플랫폼을 만들고 당을 시스템화하고 현재화 한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남북관계가 처음엔 잘 나가다가 최근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게 가장 크다"고 했다. 지난 6월부터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앞으로 현역에선 은퇴하지만 민간이 할 수 있는 남북교류 쪽에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원팀'과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온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180석 대승을 이끌며 당의 현대화·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당의 기강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지나치게 획일화하려 했다는 비판도 있다. 장애·여성 비하 발언 등 잦은 설화와 욕설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시한에 맞춰 매듭지어야 하는 사안도 있었기 때문에 지도부로서는 마지막으로 정치적 결정을 정리하는 역할이 필요했다"라며 "차기 지도부는 전체적으로 소통하는 자세로 임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당론이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표결 때 기권했던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가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선 "(징계를 정하는) 윤리심판원은 자율적 기구"라며 "차기 지도부에 넘기려는 게 아니라 불가피하게 넘어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선 이후 오거돈·박원순 사태에 부동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최근 2016년 말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이 역전됐던 것과 관련해선 "지지율이란 건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라며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3단계 거리두기 격상과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이 대표는 "3단계는 준전시 상황이라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며 "재난 지원금을 지급했던 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거였는데, 3단계로 가면 전혀 다른 차원이 되고 지원금을 논의할 수준이 아니라 보다 특단의 대책을 세울 단계가 되는 것이다. 더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는 이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취재기자와 한 회의장에 있었던 사실이 알려진 지난 26일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 중인 점을 고려해  유튜브 중계로 열렸다. 이 대표는 전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태그:#이해찬, #은퇴, #민주당, #당대표,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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