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의 차기 행선지를 전망하는 AP통신 갈무리.

리오넬 메시의 차기 행선지를 전망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33)가 16년간 함께한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 결별을 통보하며 그의 차기 행선지가 축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각)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어 한다"라며 "세계의 모든 축구클럽이 메시를 원하지만, 풍부한 재정 능력을 갖춘 극소수의 클럽 만이 메시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시는 전날 바르셀로나 측에 팀을 떠나겠다고 통보했다. 그동안 메시는 팀 전력 강화와 개혁을 요구해왔지만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놓쳤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에서 2-8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영입하려면 7억 유로(약 9832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메시 측은 올 시즌 종료 시점에 이적 의사를 밝히면 바이아웃 없이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만약 바이아웃이 없더라도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1억 유로(약 1405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라이벌, 메시 놓고도 경쟁?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가 꼽힌다. 아랍에미리트(UAE) 왕가의 든든한 재정 지원에다가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메시 영입을 시도할 정도의 재정 능력은 갖추고 있다. 더구나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을 비롯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영진은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AP통신은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에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보다는 젊고 재능있는 유망주를 영입하는 추세"라면서도 "그러나 영입 대상이 메시라면 달라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본격적으로 메시 영입에 나설 경우 과도한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나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핵심 선수를 내보낼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 감독 "누가 메시를 싫어해?"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과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도 거론된다. 파리 생제르맹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세상에 어떤 감독이 메시를 싫어하겠는가"라며 "만약 메시가 온다면 너무나 환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만약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하면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막강 공격진을 구축하며 유럽 축구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선수 영입에 너무 많은 돈을 쓴 데다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여부를 조사받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이 메시 영입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FFP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구단이 수익의 일정 비율을 초과해 지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인터 밀란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진출하며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AP통신은 "만약 인터 밀란이 메시를 영입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유벤투스와 좋은 라이벌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르셀로나 "미워도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는 일방적인 결별 통보를 받았음에도 메시를 놓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라몬 플라네스 기술이사는 "우리는 메시를 중심으로 전력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남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네스 이사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이끄는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고 싶다"라며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관계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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