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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화광산이 있었던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대.(2019년 10월)
 제2연화광산이 있었던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대.(2019년 10월)
ⓒ 구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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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화광산은 영풍광업이 1969~1986년에 개발한 금속광산이다. 주요 광종은 아연과 납이었고, 구리·은·철도 채굴되었다. 제2연화광산은 연화광산과 함께 1970년대 영풍광업의 주력 광산이었으며, 연화광산에 이어 국내 아연생산량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제2연화광산은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 있었다. 강원도 최남단에 위치한 가곡면 풍곡리는 봉화군 석포면과 인접해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있는 석포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910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면, 태백산맥 등마루이자 봉화군과 삼척시의 경계인 석개재(해발 920m)에 다다른다. 석개재 너머 태백산맥 동쪽 사면에 자리한 산촌이 가곡면 풍곡리이다.

마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풍곡리(豊谷里)에는 계곡이 많다. 그중 하나가 휴양지로 비교적 널리 알려진 덕풍계곡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덕풍계곡은 트레킹 명소로도 이름이 나 있다. 덕풍계곡의 맑은 물은 가곡천을 이루어 동쪽으로 흐르며, 가곡천은 가곡면과 원덕읍을 거쳐 동해로 흘러든다.

제2연화광산은 가곡천 상류에 있었다. 덕풍계곡 입구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소하천을 거슬러 오르면 또 하나의 계곡이 펼쳐진다. 지금은 폐쇄된 가곡자연휴양림 앞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계곡 주변에 제2연화광산이 있었다. 광산이 있었던 계곡의 물이 덕풍계곡의 물과 합류하면서 가곡천이 형성된다.

태백산맥 골짜기에 콘트리트 사방댐 설치
 
가곡천 상류 계곡에 설치된 사방댐.
 가곡천 상류 계곡에 설치된 사방댐.
ⓒ 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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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제2연화광산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가곡천 상류를 거슬러 올랐다. 계곡 아래쪽에 수질정화시설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곡자연휴양림에 이르기까지 여느 산골짜기와 다른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가곡자연휴양림을 지나자 계곡을 따라 여러 개의 사방댐이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인적이 드문 태백산맥 골짜기에 콘크리트 사방댐이 줄줄이 들어선 것은 뜻밖이었다. 2002년과 2003년에 태풍으로 광미(광물찌꺼기)와 폐광석이 대규모로 유실되는 광해(광업활동으로 인하여 생기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사방댐은 그 뒤에 만들어졌다.

사방댐 안쪽에 물이 고인 곳에서는 바닥이 붉은 빛을 띤 곳도 있었다. 유실된 광미에 섞인 철 성분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였다. 폐광석으로 보이는 돌들이 계곡을 따라 흩어져 있는 것도 보였다.

가곡천 상류에 제2연화광산 흔적 많이 남아
 
광석운반용 레일을 떠받치던 콘크리트 구조물.
 광석운반용 레일을 떠받치던 콘크리트 구조물.
ⓒ 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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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장 터를 지나자 계곡 왼쪽 산허리를 따라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광석운반용 레일을 떠받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광산 개발이 끝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콘크리트 더미들이 마치 원래 산의 일부였던 것처럼 방치되어 있었다.
 
제2연화광산 지반침하지.
 제2연화광산 지반침하지.
ⓒ 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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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갱이 함몰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지반침하지도 있었다. 둘레에 쳐진 철망 바깥에서 보는데도 마치 빨려 들어갈 것처럼 아찔했다. 광해관리공단에 따르면, 제2연화광산에는 지반침하지가 두 군데 있다. 하지만 주변 산속에 갱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서 지반침하가 더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발 400m에 위치한 선곡갱.
 해발 400m에 위치한 선곡갱.
ⓒ 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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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침하지 주변에 금곡갱·선곡갱·월곡갱이라는 이름이 붙은 갱이 있었다. 계곡을 오르는 도중에 이름과 용도를 알 수 없는 갱들도 눈에 띄었다. 광해관리공단에 따르면, 제2연화광산에는 폐갱구가 15개 있다.

선곡갱과 금곡갱의 입구는 철문으로 막혀 있고, '안전제일'이라고 쓴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오래전에 폐광된 갱의 모습은 아니었다. 근처에는 그리 낡지 않은 컨테이너도 몇 개 있었다. 그중 하나는 '대한광업 가곡광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무실이었다. 컨테이너 출입문은 모두 잠겨 있고 인적이 끊긴 지 꽤 오래되어 보였다.

제2연화광산은 1996년 광업권이 소멸되었지만, 광물 가격이 오르면서 2008년 '가곡광산'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발이 추진되었다. 2014년 가곡광산 개발 사업이 부적정하게 추진되었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고, 그 뒤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풍곡리 골짜기에 두 개의 대규모 광미장 들어서
 
제2연화광산 직내골광미장. 상부에 나무가 심어져 있고, 오른쪽 철망 안쪽에 우수배제시설(콘크리트 U형)이 설치되어 있다.
 제2연화광산 직내골광미장. 상부에 나무가 심어져 있고, 오른쪽 철망 안쪽에 우수배제시설(콘크리트 U형)이 설치되어 있다.
ⓒ 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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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광산과 마찬가지로 제2연화광산에서도 두 개의 광미장(광미적치장)이 조성되었다. 하나는 선광장 터 왼쪽 계곡에 있는 '댐골광미장'이고, 다른 하나는 댐골 맞은편 산 너머에 있는 '직내골광미장'이다. 두 개의 광미장 외에 선광장 위쪽에 폐광석적치장도 만들어졌다.

2007년 광해관리공단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제2연화광산에 광미 300만㎥, 폐석 30만㎥가 묻혀 있다. 두 차례의 태풍으로 광미와 폐석이 유실되었음을 고려해 보면, 그전에는 양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광해관리공단이 2019년 3월에 공지한 '광물찌꺼기 저장시설 부지 현황'에 따르면, 제2연화광산 두 개의 광미장 면적은 18만2386㎡이다.(직내골광미장 12만2403㎡, 댐골광미장 5만9983㎡) 부지 명단에 있는 57개 광산 중 제2연화광산의 광미장이 가장 넓다.

하지만 부지 명단에 연화광산의 광미장은 포함돼 있지 않다. 연화광산 고수골광미장의 넓이는 24만7132㎡이고, 대현리광미장의 넓이는 고수골광미장의 3분의 1가량 된다. 연화광산 광미장의 넓이가 제2연화광산 광미장의 2배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영풍광업이 개발한 연화광산과 제2연화광산의 광미장이 규모 면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광산개발은 한때 풍요를 가져다줬지만 자연환경도 파괴해
 
휴광 6년 전인 1981년 5월 제2연화광산 일대. 계곡을 따라 사택·사무실·선광장 등이 들어서 있고, 광미장 두 개와 폐광석적치장이 조성되어 있다.
 휴광 6년 전인 1981년 5월 제2연화광산 일대. 계곡을 따라 사택·사무실·선광장 등이 들어서 있고, 광미장 두 개와 폐광석적치장이 조성되어 있다.
ⓒ 국토지리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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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면 풍곡리는 원래 산간 오지마을이었지만 광산이 개발되면서 급변했다. 제2연화광산을 위시해서 6개의 광산이 있었던 1980년대, 풍곡리는 인구 3천 명이 넘는 농촌형 광산도시였다. 당시 '애들도 만 원짜리를 입에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족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광산들이 문을 닫고 2000년대 초 태풍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풍곡리는 다시 산골의 작은 마을이 되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풍곡리에는 126세대 223명이 거주하고 있다.

광산개발은 한때 풍요를 가져다줬지만 자연환경 파괴라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제2연화광산으로 인한 광해는 심각했다.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던 계곡수가 오염되었다. 하류의 가곡천도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으로 변했다.(동아일보 1979년 6월 14일)

1990년대 들어 폐광산의 환경오염 문제가 부각되면서 제2연화광산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강원대 환경연구소 임재명 교수팀이 1991년에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제2연화광산 광재댐(광미댐)에서 흘러나오는 방류수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환경기준의 8.2배나 되는 납이 검출되었다.(한겨레신문 1992년 3월 17일)

또한 국제환경노동문화원의 이진국 박사팀이 1993년부터 2년간 조사한 '전국광해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제2연화광산 인근 하천 퇴적토양에서 카드뮴이 국내 평균 자연함유량(0.135ppm)의 최대 64배(8.697ppm), 평균 22배(3.0ppm)나 검출됐다.(경향신문 1995년 8월 30일)

태풍으로 광미·폐광석 유실되면서 가곡천 상류 큰 피해 발생
 
태풍으로 유실된 제2연화광산 댐골광미장(왼쪽)과 폐광석적치장. (출처 : 환경부, <폐금속광산 토양오염실태 개황조사>, 2005.12)
 태풍으로 유실된 제2연화광산 댐골광미장(왼쪽)과 폐광석적치장. (출처 : 환경부, <폐금속광산 토양오염실태 개황조사>, 2005.12)
ⓒ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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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화광산이 문을 닫은 후 산림청은 폐광지 일대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폐광지 복구와 산림휴양공간 확충을 위해서였다. 1991년 선광장 아래쪽 계곡 일대가 국립가곡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됐다. 기존 광산시설에 대한 보수를 통해 숙박시설, 야영장, 체력단련장 등이 만들어졌고 1994년 휴양림이 개장했다. 1일 수용인원 1000~1200명에 이르는 규모였다.

하지만 자연휴양림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의 상륙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휴양림 위쪽에 있는 댐골광미장과 폐광석적치장이 붕괴했다. 유실된 광미와 폐광석이 계곡을 휩쓸면서 휴양관과 매표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휴양림 시설이 파괴되었다. 휴양림 아래에 있는 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고 가곡천도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녹색연합의 태풍 '루사' 수해피해지역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휴양림 아래 삼거리에 있는 집들이 침수되었는데 무너진 폐석이 지붕까지 덮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본래 가곡자연휴양림 일대는 산양이 서식하는 깊은 계곡으로 큰 비가 와도 토석이 거의 흘러내리지 않는 계곡이었다. 하지만 광해방지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폐광지 복구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참변을 낳았다고 한다.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었다. 댐골광미장 복구와 사방댐 설치 공사 등이 이루어졌으나 공사는 부실했다. 환경부에서 광미장 옹벽 균열로 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할 정도였다. 큰 피해를 입은 자연휴양림은 운영이 중단된 채로 있다가 2013년 휴양림 지정이 해제되었다.

집중호우로 광미장 또다시 붕괴
  

2009년 7월 집중호우로 댐골광미장 복구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났다. 가곡면에 102㎜의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빗물이 계곡에 몰리면서 임시 배수로와 광미장 경사면이 무너졌다. 아연 등 중금속이 함유된 광미 3천∼5천여t(추정)이 유입되면서 하류 가곡천은 가루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온통 짙은 회색으로 변했다.(강원도민일보 2009년 07월 11일)

삼척시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붕괴사고가 일어난 것은 강수량과 유속에 대한 사전검토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한쪽에만 설치되어 있던 광미장 배수로를 양쪽으로 만드는 공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배수로가 추가되었다고 해서 댐골광미장의 광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금속과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광미가 묻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MBC강원영동이 방송한 '보이지 않는 공포, 폐금속 광산'에 따르면, 댐골광미장에서 토양오염 우려기준보다 143배 높은 비소와 12배 높은 카드뮴이 검출되었다. 검사가 이루어진 비소와 카드뮴 외에 다른 중금속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광미에 함유된 중금속과 화학물질은 침출수의 형태로 하류 하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광미 침출수와 갱내수로 하천 오염돼
 
직내골광미장에 설치된 우수배제시설. 바닥이 검붉게 변해 있다.
 직내골광미장에 설치된 우수배제시설. 바닥이 검붉게 변해 있다.
ⓒ 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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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내골광미장에서도 광해가 나타났다. 직내골광미장은 수질정화시설 뒤쪽 계곡을 따라 1km쯤 올라간 곳에 위치해 있다. 광미장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폐갱의 갱내수 두 가지가 광해발생의 원인이었다.

광미장 조성 이후 침출수가 흘러 나와 하류 하천이 오염되고 주변 마을 환경을 해치는 일이 계속되었다. 또한 광산 개발 당시 갱내수를 배출하기 위해 만든 갱이 직내골광미장 아래 계곡에 있었는데, 갱에서 다량의 오염갱내수가 흘러나와 하천으로 유입되었다.
 
직내골광미장 아래 계곡에 있는 갱.
 직내골광미장 아래 계곡에 있는 갱.
ⓒ 손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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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경부터 본격적인 광해방지사업이 실시되었지만, 침출수와 갱내수로 인한 광해는 계속되었다. 황갈색 침출수가 흘러 나와 광미장 아래 계곡에 침전물이 생기기도 하고, 하류의 하천 바닥이 검게 변하는 흑화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가곡면 주민들은 하천 오염으로 피서객과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직내골에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2019년 3월에 가서야 직내골 입구에 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었다. 주민들은 항구적인 오염방지책 마련, 주변 토양과 하천 퇴적토 정화, 주민건강영향 조사 등도 요구하고 있다.(전국매일신문 2019년 9월 9일)

폐광산 광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제2연화광산이 문을 닫은 지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광해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광해가 발생할 것이다. 광미장에 빗물이 스며들면 침출수가 발생하고 지반이 불안정해지며 심할 경우 붕괴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중금속이 섞인 갱내수가 지하수와 하천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 광미장과 폐갱이 남아 있는 한 광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최근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례적으로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나고, 강도도 더 세질 것이라고 한다. 폐광산이 더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제2연화광산 광해방지사업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281억 9200만 원이 투입돼 우수배제시설과 수질정화시설 설치, 광미유실과 지반침하 방지, 토양개량복원 등의 사업이 실시되었다. 앞으로도 광해방지사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폐광산 광해는 제2연화광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연화광산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폐광산에서 광해가 발생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의 '3차 광해실태조사 총괄보고서'(2016.12)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광산 수는 5544개인데 그중 휴폐광산이 4843개(87%)이다. 휴폐광산 중 광해 발생이 확인된 곳은 2167개이며 그중 광해방지사업이 필요한 광산은 1468개로 나타났다.

광해관리공단의 광해방지사업 추진실적을 보면, 1단계 기간(2007~2011년)에 654개 광산을 대상으로 3916억 원이 투입되었고, 2단계 기간(2012~2016년)에 382개 광산을 대상으로 4187억 원이 투입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3단계 기간(2017~2021)에는 783개 광산을 대상으로 6250억 원의 사업비가 책정되었다.

하지만 3단계 기간에 책정된 사업비는 광해방지사업이 필요한 전체 광산에 소요될 추정사업비의 12.8%에 불과하다. 산업자원부의 '제3단계 광해방지기본계획(2017~2021)'에 따르면, 광해방지사업이 필요한 휴폐광산 1468개에 약 4조 9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었다.(선순위 대상 783개 광산 2조 4119억 원, 후순위 대상 685개 광산 2조 4617억 원)

문제는 천문학적인 광해방지사업 비용 대부분이 국민 혈세로 충당되고 있다는 점이다. 1960~1980년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광산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광해 문제는 도외시되었다. 1990년대 들어 광해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정부 차원의 광해방지사업이 실시되었다. 체계적인 광해방지사업은 2006년 5월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산업자원부 산하에 광해관리공단이 출범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광산이 폐광되고 오염원인자인 광업권자가 사라진 뒤였다. 책임을 물을 대상이 사라지면서 광해 방지와 복구의 부담을 국민 모두가 지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광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광해방지사업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 광해방지사업을 하더라도 자연을 광산 개발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경제성장이 지상과제이던 시절에 자연은 착취하는 대상으로 취급되었다. 인간이 자연생태계의 일부이며 건강한 생태계가 인간 생존의 기본 조건임을 망각하면서, 광산 개발은 자연에게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광해는 상처 입은 자연이 인간에게 던지는 원망이요 분노일 것이다. 광해방지사업은 상처 입은 자연을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치유를 기대하려면 상처 주는 행위부터 멈추어야 한다. 자본의 이윤 추구와 인간의 욕망 충족을 위한 자연 파괴를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영풍과 환경오염]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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