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가 2연패를 당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10으로 참패하며 어렵게 지키던 5위 자리를 kt 위즈에 내줬다. 

이날 KIA의 패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수비 붕괴가 컸다. 2개의 실책이 기록된 가운데 안타로 기록된 실책성 수비도 많았다. 특히 중견수 최원준의 3개의 수비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최원준은 KIA가 1-0으로 앞선 3회 말 홍창기의 안타를 무리하게 노바운드로 포구하려다 뒤로 빠져 3루타를 만들어줬다. 홍창기는 오지환의 좌전 적시타에 득점해 1-1 동점이 되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이형종의 안타성 타구를 최원준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려 적시 3루타로 만들어줘 1-2로 역전되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4회 말 1사 2루에서는 채은성의 타구가 원 바운드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간 인정 2루타가 되었다. 이때 최원준은 타구에 대한 페이크 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그는 페이크 동작을 취하기보다 전력으로 타구를 쫓아 펜스 플레이를 준비해야 했다. 

타구가 원 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 최원준의 수비가 결과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기본기에는 부합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의 수비가 불만스러웠는지 6회 말 시작과 함께 중견수로 김호령을 투입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타율 0.277 1홈런 1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68을 기록 중이다. 8월 들어서는 타율 0.333 1홈런 3타점 OPS 0.823으로 좋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에 합계 10안타를 몰아치며 물오른 타격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31에 그쳤지만 0.69로 선구 능력을 개선을 암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윌리엄스 감독이 그를 타선의 첨병인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올 시즌 KIA의 중견수 주전은 이창진과 김호령이 다툴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이창진은 허리 디스크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었다. 그는 7월 초 1군에 합류했지만 한 달 만에 햄스트링 통증으로 이탈했다.

김호령 역시 허리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었다. 6월 초 1군에 복귀했으나 고질적 약점인 타격에서 보완을 입증하지 못해 주전에서 밀려났다. 이창진과 김호령의 부상 및 부진 속에서 최원준이 중견수로 출전하는 기회를 받고 있으나 문제는 수비다. 

최원준은 2016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김기태 감독은 그를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하며 기회를 부여했으나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했다. 2018년에는 8개의 야수 포지션 중 포수와 좌익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 나섰지만 어느 포지션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올 시즌 최원준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내야수로 등록되어 있지만 내야수로 기용된 적은 없다. KIA가 내야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에서도 최원준이 외야수로만 기용되고 있어 사실상 '내야수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풀이된다. 
   
KIA의 코너 외야수 주전인 좌익수 나지완과 우익수 터커는 수비 범위가 좁으며 수비가 빼어난 편은 아니다. 따라서 외야의 중심을 잡는 중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최원준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로 5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원준은 타격과 주루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수비에서 실력으로 자신의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하면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최원준이 성장통을 극복하며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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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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