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이 자신들의 능력을 100% 증명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19일 오전 4시, 포르투갈 이스타디우 다 루스 스타디움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파리 생제르맹과 RB 라이프치히의 경기가 펼쳐졌다. 파리는 라이프치히를 3-0으로 완벽히 제압하며 리스본행 티켓을 따냈다.
 
'스승' 투헬의 파리 vs '제자' 나겔스만의 라이프치히
 
향후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 갈 사제지간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2008년 당시 아우크스부르크 2군 감독이었던 투헬 파리 감독의 권유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사제 관계의 젊은 두 감독은 변칙적이고 유동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력 이상의 전술을 구사하는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이었다.
 
나겔스만이 이끄는 라이프치히는 리옹, 벤피카, 제니트를 누르고 조별리그 1위로 토너먼트를 통과했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16강에서 토트넘을, 8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구단 역사상 첫 유럽 대항전 4강 진출을 달성한 라이프치히였다.
 
투헬이 이끄는 파리는 2011년 이후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유럽 대항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8강의 문턱에서 3차례나 좌절했던 파리는 25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파리는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여 도르트문트와 아탈란타를 차례로 꺾으며 준결승에 올랐다.
 
'무기력했던' 라이프치히, 전반전에만 2골 헌납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을 주고받은 양 팀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파리의 우세였다. 높은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파리의 압박에 라이프치히 수비진에서 잔실수가 수차례 발생했다. 전반 6분, 압박으로 볼을 따낸 네이마르가 음바페와 합작하여 골망을 흔들었으나 주심은 앞선 상황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며 득점을 취소하기도 했다.
 
파리는 기세를 몰아 이른 시간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13분, 끈질기게 세트피스를 이어간 파리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 디 마리아의 크로스는 날카롭고 정확히 박스 안으로 연결됐고 마르퀴뇨스가 빠르게 침투 후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강한 압박에 실점까지 허용한 라이프치히는 아래부터 빌드업을 전개하려 했지만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 전반 24분에는 역습으로 얻어낸 결정적 찬스에서 포울센의 아쉬운 슈팅으로 득점이 무산되기도 했다. 라이프치히는 자신들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한 채 파리에게 끌려갔다.
 
결국 추가골 역시 파리가 터트렸다. 전반 42분, 굴라치 골키퍼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가 그대로 파리의 공격으로 연결됐다. 네이마르는 측면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터치로 디 마리아에게 건넸고 디 마리아는 이를 깔끔히 성공시키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나겔스만 매직은 여기까지' 3골 차 완승을 거둔 파리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포르스베리와 쉬크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제공권이 좋은 두 선수의 투입은 고립됐던 포울센의 숨통을 틔게 했다. 라이프치히는 전반전과 달리 공격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후반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파리는 또다시 득점을 터뜨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11분, 자기 진영에서 압박을 당한 무키엘레가 넘어졌지만 경기는 계속됐다. 허점을 노린 디 마리아가 정확한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배달했고, 베르나트는 완벽한 헤더로 득점을 터뜨렸다.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수비하지 않은 무키엘레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3점차로 벌어진 상황. 급해진 라이프치히는 할슈텐부르크와 애덤스를 투입해봤지만 파리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측면의 라이머와 교체 투입된 포르스베리, 쉬크 등이 고군분투 했지만 번번이 골문을 크게 빗나가거나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결국 라이프치히는 자신들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파리에 3-0 완패를 당했다.
 
'월드 클래스'를 증명한 파리, 사상 첫 UCL 결승 진출
 
이날 파리의 경기력은 완벽했다. 파리의 최전방 공격진은 공격은 물론 수비 상황에도 적극 가담하며 라이프치히를 압박했다. 이러한 압박은 공격적인 라이프치히를 전반전 내내 자기 진영에 가둬놓는 결과를 낳았다.
 
징계 복귀 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디 마리아였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슈팅과 돌파, 침투를 시도한 네이마르와 음바페 역시 박수받아 마땅하다. 누구 하나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공격진을 갖춘 파리다.
 
에레라, 마르퀴뇨스, 파레데스로 구성된 허리 라인은 미드 써드 지역에서 안정적인 빌드업과 강력한 압박으로 파리의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진에선 번뜩이는 태클과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킴펨베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쐐기골까지 터뜨린 베르나트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변칙적이고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파리는 자신들의 능력을 입증하며 완승을 거뒀고,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파리는 오는 23일, 리옹과 바이에른 뮌헨의 준결승전 승자와 빅이어를 두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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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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